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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선스뮤지컬_한국적재해석사례분석_장경호

 

아래 글은 2014년 제가 작성한 소논문 수준도 안되는 짧은 견해입니다.

뮤지컬을 사랑하는 마음에 라이선스 뮤지컬의 대한 한국적 재해석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사례들이 있는지에 대한 견해로 참고하실 분들께서는 비공개 댓글이라도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이선스 뮤지컬의 한국적 재해석 사례 분석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성 요소 비교를 중심으로

I. 한국 뮤지컬 시장의 확대와 새로운 가능성
II. 원작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조
III.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조
IV.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성 요소 변용 양상
1. 캐릭터의 변화
2. 사건의 변화
V. 결론


* 참고문헌

 

 

I. 한국 뮤지컬 시장의 확대와 새로운 가능성

 

최근 현대인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영위하려는 욕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뮤지컬 산업은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문화콘텐츠 산업 중에 하나이다. 특히 2001년 12월부터 7개월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 <오페라의 유령>은 당시 140억 원의 뮤지컬 시장에서 192억 원의 매출을 올린 작품으로 94%의 유료 관객 점유율, 연간 관객 30만 명을 기록하며 한국 뮤지컬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오페라의 유령>의 성공 이후 <캣츠>, <시카고>, <킹 앤 아이>, <맘마미아>, <지킬 앤 하이드>, <미녀와 야수> 등 크고 작은 뮤지컬들이 공연되면서 큰 수익을 올렸다. 그 결과 한국에서도 뮤지컬이 산업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CJ E&M과 같은 거대 자본을 갖춘 기업들이 뮤지컬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2013년 뮤지컬 투자사는 14개, 후원사 221개, 협찬사 222개에 이르는 등 양적인 성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13년 콘텐츠산업통계에 따르면 2012년에 공연된 뮤지컬은 약 250편에 이어 매출액 또한 전년대비 15.2% 증가한 2,943억 원에 달한다. 2001년 111편밖에 공연되지 않았던 뮤지컬 시장과 비교하여 얼마나 급속도로 성장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성장추이와 매출 실적은 앞서 언급한 해외 라이선스 공연이나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중심이었다.

김은정(2009)은 뮤지컬 관객이 실질적으로 티켓을 구매하는데 있어 어떤 구매요인과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에서 뮤지컬 공연 선택 시 ‘작품의 내용/질/예술성’, ‘작품의 유명도/인지도’, ‘입소문/공연 평/관람후기’, ‘음악’ 순으로 높은 결정요인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제작사들은 작품의 내용이나 인지도가 형성된 해외 라이선스 공연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며 관객들 또한 검증되지 않은 창작 뮤지컬 대신 해외에서 검증되어진 라이선스 공연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장 구조 상 기존 뮤지컬 관련 연구들은 해외 뮤지컬 성공에 주목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활성화 방안에 초점을 두고 연구되었다. 서지영(2005)은 관객 선호분석을 통해 관객들은 이미 외국에서 성공한 검증된 작품이라는 점과 화려한 무대시설로 꾸며진 라이선스 뮤지컬을 더 선호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명성황후>, <사랑은 비를 타고>, <더 플레이>, <와이키키 브라더스>, <블루 사이공> 등의 성공 사례를 통해 우리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고 더 나은 창작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투자확대와 제작 현황 개선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김영아(2007)는 브로드웨이의 영향으로 성장한 우리나라 뮤지컬이 수입 뮤지컬과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에 편중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창작 뮤지컬이 활성화 되려면 예그린악단과 같은 창작 뮤지컬 전략, 양적인 팽창이 아닌 수준 높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여건과 대학로를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같은 문화와 예술을 공간으로 구성할 것을 제시한다. 김선진(2010)은 창작 뮤지컬이 라이선스 뮤지컬에 비해 열세하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제작 편수에 있어서는 창작 뮤지컬이 더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런 반면 관객 동원 면에서는 여전히 라이선스 뮤지컬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뒤쳐져 있음을 지적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소재의 개발과 창작 전문 인적자원 양성으로 무분별한 외국 뮤지컬의 범람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창작 뮤지컬의 제작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기존 뮤지컬 공연에 대한 연구는 해외에서 유입된 뮤지컬들의 잇따른 성공이 한국 뮤지컬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어 많은 이들에게 뮤지컬을 친숙한 것으로 인식하게 하였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뮤지컬이 몇 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뮤지컬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창작 뮤지컬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뮤지컬 시장은 최근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단순히 해외 뮤지컬 공연의 라이선스를 구매해 원작과 똑같은 ‘극본, 노래, 안무, 무대’가 아닌 우리만의 색깔로 각색한 공연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러한 라이선스 뮤지컬을 해외로 수출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2001년 일본국제교류기금의 초청으로 창작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에서 공연하였다. 이를 시발점으로 2002년 <갬블러>, 2006년 <지킬 앤 하이드>, <라만차의 사나이>, 2007년 <달고나>, <사랑을 비를 타고>, 2010년 <모차르트> 등의 국내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일본에서 공연되는 사례들이 늘어났다. 2012년 7월에는 일본출판사 신쇼칸에서 ‘한국 뮤지컬 가이드’란 서적이 발매되기도 하며 한국 뮤지컬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초기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에서 흥행하였던 작품을 보면 오리지널 뮤지컬 공연을 모방하고 카피하여 단순히 번역된 뮤지컬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라이선스만 구매하여 한국적인 재해석을 통해 원작과 다른 우리만의 색을 갖고 있는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공연되고 수출되면서 새로운 뮤지컬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는 라이선스 뮤지컬의 재해석 사례를 원작과 비교 분석하여 스토리텔링의 차이점을 분석하고자 한다. 본고에서 분석 대상으로 삼은 작품은 체코 뮤지컬 <삼총사>이다. 뮤지컬 <삼총사>은 체코 원작이지만 국내 뮤지컬 프로덕션 엠뮤지컬아트에서 라이선스를 수입해 노래를 제외한 극본, 무대, 의상 등을 재구성하고 2009년 초연 이후 꾸준히 흥행을 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2014년 3월 14일부터 30일까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동시에 우리말로 공연되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재해석된 <삼총사>가 한국적 그리고 나아가 아시아적 정서를 함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본고는 <삼총사>의 변용 양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II. 원작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조

 

체코 뮤지컬 <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연이다. 2004년 11월 18일 프라하에서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 800회 이상 공연하고 100만 명 이상 관람한 뮤지컬이다.

등장인물은 전체적으로 리슐리외와 드윈터 부인 대 그 외의 인물들이 뚜렷하게 대립하고 있는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원작 <삼총사>의 등장하는 인물은 다음과 같다.

 

우선 리슐리외는 루이 8세와 앤 여왕을 위기에 빠뜨려 자신의 권력을 더욱 넓히려 한다. 그는 자신의 수하인 드윈터 부인을 이용하여 달타냥과 삼총사를 위기에 빠뜨리는 결정적 인물로 그려진다. 드윈터 부인은 계속해서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아토스의 전 부인이지만 그들을 위기에 몰아넣는 비인간형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드윈터 부인이 처형되며 이야기의 결말을 맺는 것은 권선징악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음모의 배후에 있는 리슐리외 추기경을 제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권선징악의 스토리라 말할 수 없다. 또한 ‘달타냥과 콘스탄스’, ‘버킹햄과 앤 여왕’, ‘아토스와 드윈터 부인’의 사랑은 모두 빗나갔다. 따라서 행복한 결말보다는 비극적 결말을 맞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파리에 도착한 달타냥은 드윈터 부인의 유혹에 빠져 버킹햄 공장과 둘러싼 음모에 휘말리게 되지만 아름답고 젋은 콘스탄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 후 삼총사와 만나지만 시비 끝에 결투를 하게 된다. 여기서 1차적인 갈등이 일어난다. 리슐리외 추기경의 수비대가 나라에서 금한 결투를 하려 했다며 달타냥과 삼총사를 체포하려 드는 것이다. 이에 극적으로 달타냥은 하는 수 없이 삼총사와 힘을 합쳐 수비대를 물리치게 되며 1차적인 갈등이 해소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 일을 계기로 달타냥은 삼총사에게 동료로 인정받게 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편 프랑스의 여왕 앤은 남편 루이 13세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 때 버킹엄 공작과 사랑에 빠졌고 이 사실을 안 리슐리외 추기경은 왕비를 궁지에 몰려는 음모를 꾸미며 갈등의 시작을 알린다. 왕비는 자신을 만나러 온 버킹엄 공작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거부하지만 애정의 표시로 생일날 남편에게서 받은 12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를 선물한다. 이에 추기경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루이 13세를 부추겨 무도회를 열게 하고, 루이 13세는 왕비에게 무도회에 그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장식하고 오라고 명한다. 이에 리슐리외 추기경은 수하인 드윈터 부인으로 하여금 영국으로 건너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획득할 것을 명한다. 여왕은 자신의 재봉사 콘스탄스에게 비밀을 털어 놓으며 부탁을 청한다. 이에 콘스탄스는 달타냥에게 도움을 청하고 달타냥과 삼총사는 영국으로 향하며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드윈터 부인과 수비대 일행에게 쫒기는 달타냥과 삼총사는 끊임없는 혈전 끝에 달타냥만 영국에 도착하게 된다. 버킹햄 공작을 만나 사정을 이야기 한 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되찾으려 하지만 벌써 드윈터 부인에게 두 개의 다이아몬드를 도둑맞게 된다. 하지만 버킹엄 공작은 유능한 보선 장인을 수소문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기존과 똑같이 만들어 달타냥에게 건네준다.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달타냥은 아토스와의 축배를 들며 과거에 대한 어두운 비밀을 듣게 된다. 백합 문양의 낙인이 찍힌 한 여인과의 결혼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한편 리슐리외 추기경은 왕비를 위기에 몰아넣지 못한 책임을 물어 드윈터 부인에게 질책과 모욕감을 안겨준다. 이에 드윈터 부인은 콘스탄스에게 비난을 떠넘기기로 하고 그녀를 납치하며 갈등은 해소되지 않는다.

콘스탄스가 납치되었음을 알게 된 달타냥은 그녀를 찾기 위해 드윈터 부인을 찾게 된다. 드윈터 부인은 달타냥은 죽이기 위해 계략을 펴지만 플란쳇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삼총사에게 드윈터 부인이 아토스의 전 부인임을 밝힌다. 아토스는 드윈터 부인과 대면하고 콘스탄스가 어디에 갇혀있는지 알게 되고, 달타냥과 삼총사는 그녀가 갇혀있는 수녀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먼저 도착한 드윈터 부인에 의해 콘스탄스는 독살당하고 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삼총사는 드윈터 부인을 체포하고 그녀는 재판을 거쳐 사형을 당하며 위기가 해소된다. 그 후 삼총사는 자신들의 우정과 의리를 다시 한 번 결의하고 달타냥은 루이 13세와 리슐리외 추기경으로부터 용기를 인정받아 상을 받으며 이야기가 끝이 난다.

이상의 원작 <삼총사>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플롯의 5단계로 나누면 다음 [표 1]과 같다.

 

플롯 에피소드
발단

-달타냥은 총사가 되기 위해 개스코니를 떠나 파리로 떠남
-파리로 향하는 길에 만난 플라쳇은 달타냥에게 루이 8세, 리슐리외 추기경, 앤 여왕을 둘러싼 정치적 싸움에 대해 언급
-파리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의 만남, 그리고 결투

전개 -주점 주인의 아내 콘스탄스와 사랑에 빠지는 달타냥
-달타냥과 삼총사의 결투. 리슐리외 추기경의 수비대가 결투가 불법임을 말하 며 체포하려 함. 달타냥과 삼총사가 힘을 합해 추기경의 수비대와 결투함
-달타냥, 삼총사 조직에 합류
-버킹햄 공작과 앤 여왕의 회동, 사랑에 빠지는 앤 여왕
위기 -드윈터 부인과 수비대에게 쫒기는 달타냥과 삼총사
-버킹엄 공작과의 만남, 다이아몬드를 되찾음
-아토스가 달타냥에게 자신의 과거를 고백함
-드윈터 부인의 계략에서 빠져나온 달타냥과 삼총사
-드윈터 부인이 콘스탄스를 납치함
절정 -콘스탄스를 찾기 위해 드윈터 부인을 찾는 달타냥
-드윈터 부인이 아토스의 전 부인임을 알게 됨
-드윈터 부인이 콘스탄스를 독살함
결말 -달타냥과 삼총사가 드윈터 부인을 체포
-드윈터 부인의 처형
-달타냥은 왕에게 총사로 임명되고 삼총사와 함께 모험을 계속 하기로 결의함

 

 

 

III.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서사 구조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 또한 원작의 등장인물과 마찬가지로 중심 이야기에서 뚜렷이 대립하는 인물들로 나뉜다.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인물은 다음과 같다.

 

 

모든 사건의 배후 세력인 리슐리외 추기경은 왕을 제거하고 자신이 왕의 자리에 오르기위해 갖은 권모술수를 사용하지만 그에 맞서는 달타냥과 삼총사에 의해 죽음에 이른다. 그의 심복 쥬사크 또한 리슐리외 추기경과 함께 죽음을 맞는다. 달타냥의 도움으로 왕위를 지킨 루이 13세에게 총사 자격을 받는 달타냥을 보며 선을 행하면 악을 물리칠 수 있다는 주제 또한 잘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설정은 우리나라의 설화 · 고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권선징악의 스토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 이야기의 시작은 리슐리외 추기경이 루이 13세를 죽이기 위해 개최한 무도회에서부터 시작된다. 무도회를 즐기던 루이 13세는 리슐리외의 심복 쥬사크가 데려온 미모의 여인 밀라디의 꾐에 빠져 철가면을 쓰게 되며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이 같은 설정은 기존에 <삼총사>의 스토리를 접했던 많은 관객들이 전혀 다른 이야기의 시작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증폭하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한편 개스코니의 청년 달타냥은 아버지의 비석 앞에서 총사가 되기로 결심하며 파리로 떠나게 된다. 이야기의 중심 서사는 달타냥이 삼총사와 함께 리슐리외 추기경의 음모로부터 루이 13세를 구해내는 것이다.

달타냥은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소매치기를 당하는 과정에서 삼총사와 차례로 시비가 붙어 그들과 결투를 벌일 것을 약속한다. 총사가 되기 위해 총사대를 찾은 달타냥은 총사 대장에게 무시를 당하며 몰매를 맞는다. 이 때 콘스탄스가 나타나 달타냥을 사람들로부터 구하고 둘은 운명적 사랑에 빠지게 된다. 콘스탄스가 도와줬다던 철가면을 쓴 루이 13세는 자신의 반지를 삼총사에게 전해 달라 부탁한다.

한편 삼총사와의 결투 장소에 나간 달타냥은 쥬사크와 리슐리외 추기경의 근위대 일당과 맞서게 된다. 이 때 삼총사의 신임을 얻게 되고 그들의 동료가 된다.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콘스탄스가 있는 여인숙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는 철가면의 가면을 벗겨주기 위해 대장장이를 섭외한다. 이 때 왕을 놓쳐 리슐리외 추기경에게 질타를 받은 밀라디는 재신임을 얻기 위해 콘스탄스와 철가면을 납치하며 위기의 서막을 알린다. 달타냥은 뒤늦게 삼총사에게 철가면이 전해주라던 반지를 주고 삼총사는 철가면이 루이 13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달타냥과 삼총사는 힘을 모아 루이 13세와 콘스탄스를 구하기로 약속하며 그들의 모험이 시작된다.

삼총사의 아토스는 루이 13세와 콘스탄스를 구하기 위해 왕의 서기관으로 분장해 밀라디에게 접근한다. 아토스를 알아 챈 밀라디는 수하를 시켜 아토스를 죽이려 한다. 이때 시간은 과거로 변화된다. 밀라디와 아토스는 사실 사랑하는 연인 사이였다. 그러나 밀라디의 아버지가 왕을 위협했다는 누명을 쓰고 아토스에게 부탁을 청하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이에 밀라디의 아버지는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하며 밀라디는 어깨에 낙인이 찍히게 된다. 절망을 경함한 밀라디는 리슐리외 추기경 밑에서 일하며 복수를 다짐한다. 아토스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한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밀라디와 그 일행은 아토스를 죽이려하며 갈등이 점점 심화된다. 하지만 아토스는 탈타냥과 그들의 일행에 의해 도망치고 콘스탄스와 루이 13세가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갇혀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

리슐리외 추기경은 그들의 음모를 은폐하기 위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밀라디 또한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가두며 갈등의 심화는 계속된다.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 일행은 콘스탄스와 루이 13세를 구한다. 하지만 그들을 저지하려는 근위대 일행에게 쫓겨 밀라디는 구하지 못하고 밀라디는 또 한 번 아토스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감옥이 무너진다. 그 시각 궁전에선 리슐리외가 변신을 시작한다. 이발을 한 리슐리외는 왕의 모습과 똑같았다. 그는 사실 왕의 쌍둥이 형제였던 것이다. 이 같은 반전 설정은 공연의 반전과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주는 설정으로 작용한다.

리슐리외는 루이 13세를 죽이고 자신이 왕이 되려는 속셈이었다. 왕의 탄신일의 맞춰 리슐리외가 왕의 모습을 등장하고 이내 달타냥과 삼총사가 등장한다. 왕의 철가면을 벗기기 위해선 리슐리외가 갖고 있는 열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달타냥과 삼총사는 리슐리외와 근위대와 마지막 전투를 시작한다. 달타냥과 삼총사는 수적인 열세로 전투에서 점차 밀리게 되고 갑자기 밀라디가 나타나 리슐리외를 물리쳐 준다. 드디어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왕은 철가면은 벗어 제자리를 찾고 달타냥은 총사 자격을 받는다.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플롯의 5단계로 나누면 다음 [표 2]와 같다.

 

플롯 에피소드
발단 -리슐리외 추기경이 왕을 죽이기 위해 무도회 개최함
-달타냥은 아버지의 비석 앞에서 총사가 되기로 맹세함
-파리로 도착한 달타냥이 소매치기를 당하는 과정에서 삼총사와 시비가 붙고 결투를 신청함
-콘스탄스가 달타냥을 구해줌
전개 -달타냥은 콘스탄스와 운명적 사랑에 빠짐
-달타냥과 철가면의 만남. 삼총사에게 반지를 전해주라 함
-왕의 부재를 의심하는 여왕, 리슐리외를 찾아감
-삼총사와 달타냥의 결투
-결투를 빌미로 삼총사를 제거하려는 쥬사크와의 결투
-철가면과 콘스탄스가 밀라디에게 납치 됨
-철가면이 ‘왕’임이 밝혀짐
-달타냥과 삼총사는 콘스탄스와 왕을 구하기로 함
위기 -콘스탄스와 철가면은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갇힘
-밀라디의 저택에 잠입한 아토스
-밀라디와 아토스의 과거 회상
-밀라디의 저택에서 리슐리외 추기경 수비대와 결투
-달타냥과 삼총사 일행은 해적의 도움으로 도망침
절정 -리슐리외 추기경은 음모를 은폐하기 위해 밀라디도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가둠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달타냥과 삼총사가 등장. 콘스탄스와 왕을 구출
-밀라디의 독백
-아토스의 독백
-리슐리외가 왕으로 변장(왕의 쌍둥이 형제)
-달타냥과 삼총사가 리슐리외를 물리침
결말 -아토스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사랑하는 밀라디를 찾기 위해 총사대를 잠 시 떠남
-달타냥은 공을 인정받아 왕에게 총사로 임명

 

 

 

IV.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변용 양상

 

1. 캐릭터의 변화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에는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 ‘달타냥’, ‘삼총사’, ‘리슐리외 추기경’, ‘콘스탄스’ 는 그대로 등장한다. 하지만 인물의 성격까지 모두 수용하지는 않았다.

다음은 등장인물의 변용 양상이다.

 

 

 

 

 

 

 

 

 

 

 

 

 

 

[그림 3] 뮤지컬 <삼총사>의 등장인물 변용 양상

 

첫째, 기존 캐릭터의 성격을 변화시켰다. 원작에서 주점 주인 보슈의 아내로 등장해 달타냥과 사랑에 빠져 죽음에 이르는 ‘콘스탄스’는 평범한 여인으로 등장한다. 이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문화권의 있는 국가들의 정서와 깊은 연관이 있다. 아시아 문화는 대부분 일부다처제를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기혼녀와의 사랑 또한 불륜의 시각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이에 콘스탄스의 신분도 평범한 평민으로 그려지고 있다. 또한 버킹햄 공작과 앤 여왕의 이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는 이야기 자체의 변화를 주며 삭제가 되었다. 따라서 버킹햄 공작은 등장하지 않고 앤 여왕은 이야기의 중심인물에서 잠시 등장하는 주변 인물로 변화되었다.

리슐리외 추기경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달타냥 · 삼총사 일행과 대립하는 인물로 설정되었다. 하지만 그의 에피소드를 살펴보면 중심 사건에서 갈등을 증폭시키는 배후세력으로 나타난다. 리슐리외 추기경의 특징은 다음 장에서 좀 더 서술하도록 한다.

둘째,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킨다. 사실 ‘밀라디’라는 인물은 뮤지컬의 원작인 소설 『삼총사』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각색을 하며 밀라디라는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수용하였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캐릭터라 말할 수 있다. 원작 뮤지컬 <삼총사>에서 아토스의 전 부인 ‘드윈터 부인’과 마찬가지로 ‘아토스’와 과거가 있는 인물이다. 드윈터 부인이 원초적인 악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면 밀라디는 ‘한’이 서려있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다음은 밀라디의 성격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뮤지컬 넘버 ‘버림받은 나’의 가사이다.

 

버림받은 나, 배신당한 나, 저주받은 나, 무슨 운명 이길래.

세상은 나에게 분노만 가르쳐 하루도 잊은 적, 하루도 잠든 적 없어 울기만 했지.

여자를 버리고, 인간을 버리고, 복수를 위한 삶.

내 가슴 속 불길 끄려 했는데.

버림받은 나, 배신당한 나,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었나. 저주받은 나.

그래 더 조롱해봐 더 비참해 줄게.

좋아, 이를 악물고 더 참아줄 수 있어. 이젠 익숙하니까.

다시 태어나면 제발 외롭게 하지 마. 제발.

가슴 속 불길도, 어깨의 낙인도, 다 가져가 줄래.

버림받은 나도…….

 

밀라디는 과거 아토스와 연인 사이였다. 하지만 밀라디의 아버지가 역모로 몰리며 집안이 몰락하는 비운의 여인이다. 이때 아토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아토스는 총사라는 이유로 도움을 거절한다. 또한 생마르그리뜨 감옥에서 다시 한 번 아토스와 헤어짐을 겪으며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저주를 받은 사람이라며 자책한다. 이에 관객은 밀라디의 평탄하지 못한 인생사에 공감하며, 악녀이지만 일말의 사건들을 통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음을 수긍한다.

아토스가 모든 갈등을 극복하고 자신이 밀라디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다시 사랑을 찾아 여정을 떠날 때 관객들은 진심으로 그들의 사랑을 응원한다. 결국 밀라디는 원작 소설 <삼총사>의 ‘밀라디’, 원작 뮤지컬 <삼총사>의 ‘드윈터 부인’이 아닌 한국의 ‘한’이 서려있는 매력적인 여인 밀라디로서 재탄생하게 되었다.

 

2. 사건의 변화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는 원작 뮤지컬 <삼총사>의 기본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그대로 가져온다. 총사가 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달타냥은 모든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고 총사가 된다는 점에서 거시적인 이야기는 같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이 변화되어 원작과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차이를 보여준다.

다음은 두 작품의 플롯 단계에 따라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비교 분석한 표이다.

 

플롯 원작의 에피소드 라이선스의 에피소드
발단 -달타냥, 총사가 되기 위해 파리로 떠 남
-파리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의 만 남, 그리고 결투 신청
-리슐리외 추기경이 무도회를 개최
-달타냥, 총사가 되기 위해 파리로 떠 남
-파리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의 만 남, 그리고 결투 신청
전개 -주점 주인의 아내 콘스탄스와 사랑에 빠지는 달타냥
-버킹햄 공작과 앤 여왕의 회동, 사랑 에 빠지는 앤 여왕
-삼총사와 달타냥의 결투
-②콘스탄스와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달타냥
-삼총사와 달타냥의 결투
-철가면이 ‘왕’임이 밝혀짐
위기 -드윈터 부인과 수비대에 쫓기는 달타 냥과 삼총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둘러싼 음모
-드윈터 부인이 콘스탄스를 납치함
-밀라디가 콘스탄스와 철가면 납치
-밀라디와 아토스의 과거 회상
-리슐리외 추기경 수비대와 결투
절정 -드윈터 부인이 아토스의 전 부인임을 알게 됨
-드윈터 부인이 콘스탄스를 독살함
-③리슐리외가 왕으로 변장 (왕의 쌍둥 이 형제)
-④달타냥과 삼총사가 리슐리외를 물 리침
결말 -드윈터 부인의 체포, 처형
-달타냥, 총사로 임명
-밀라디의 찾으러 떠나는 아토스
-달타냥, 총사로 임명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는 원작의 사건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이야기를 삽입하여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이야기를 재창조하고 있다.

첫째, ‘삼총사’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더 이상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이미 수많은 콘텐츠들로 재생산되어 사람들에게 향유되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는 관객들에게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의 새로움을 더하기 위해 ①과 같은 에피소드를 추가하였다. 이 에피소드는 관객들로 하여금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

둘째, 원작의 로맨스 서사를 살펴보면 ‘버킹햄 공작-앤 여왕’, ‘기혼녀 콘스탄스-달타냥’의 구조로 나눌 수 있다. 프랑스의 왕비인 앤 여왕과 영국의 공작과의 사랑, 그리고 결혼한 콘스탄스와 달타냥의 사랑은 우리나라 정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랑 이야기이다. 따라서 ②에서는 콘스탄스라는 캐릭터를 평범한 여인으로 설정함으로써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수긍할 수 있는 이야기로 변화되었다.

셋째, 리슐리외 추기경의 에피소드가 새로운 이야기로 삽입되었다. 리슐리외는 성격의 변화는 없으나 원작과 달리 루이 13세의 쌍둥이 형제로 설정되었다. 관객들은 그 동안 우리나라의 많은 콘텐츠들을 향유하며 출생의 비밀이 있는 이야기를 경험하였다. 따라서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③에서 리슐리외가 왕으로 변할 때 관객들은 놀라움을 느낀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리슐리외가 왕의 쌍둥이였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마지막에 밝힘으로써 극의 반전을 꾀한 것이다. 또한 원작과 달리 ④에서 리슐리외 추기경은 죽음을 맞이한다. 원작에서 음모의 배후세력이자 모든 중심 사건의 원인이었던 리슐리외 추기경이 죽지 않는 것에 반해 라이선스에서는 리슐리외 추기경이 죽음으로써 모든 갈등을 해소한다.

 

 

 

V. 결론

 

한국의 뮤지컬 시장은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의 유명한 뮤지컬들을 수용함으로써 성장하였다. 이 같은 성장은 라이선스 뮤지컬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국내 뮤지컬 성장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하지만 본고에서 다룬 뮤지컬 <삼총사>와 같이 해외 유명한 뮤지컬 작품의 라이선스를 구입해 서구 문화가 아닌 우리의 문화를 입힌 공연을 제작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모방이 아닌 재해석된 공연들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로 수출되면서 국내 뮤지컬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성공 사례는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의미가 있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 흥행한 작품들을 수입해 그대로 공연하던 것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옷을 입은 뮤지컬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에 본고는 원작 뮤지컬 <삼총사>와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에서 나타나는 이야기 구성 요소의 변용 사례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첫째, 원작에서 우리나라의 정서와 맞지 않은 인물들은 등장하지 않거나 변화되었다. ‘버킹햄 공작’은 캐릭터 재구성 과정에서 등장하지 않고, ‘콘스탄스’의 신분은 평범한 여인으로 설정되었다. ‘리슐리외’는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는 인물로 이미 관객들에게 익숙한 내용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새로운 인물 ‘밀라디’는 주인공들과 대립하는 인물에 속하지만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한’을 갖고 있는 인물로 그려졌다. 둘째, 우리나라 관객들의 정서와 맞지 않는 로맨스 서사의 변화를 주었으며 관객들의 몰입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내용의 에피소드들을 삽입하여 흥미를 유발하였다.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은 양적 성장을 충분히 이루었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만의 뮤지컬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창작 뮤지컬뿐만 아니라 라이선스 <삼총사>와 같은 재해석을 통해 뮤지컬 시장의 질적 성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기초자료

<THE THREE MUSKETEERS>(2005) Script.

<삼총사>(2014) Script.

 

 

논문 및 단행본

고정민(2003), 「산업화에 접어든 공연예술」, 삼성경제연구소.

김선진(2010), 「창작 뮤지컬의 발전 방안 연구 : ‘무비컬(Movical)’의 성공요인 분석을 통 해」,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김영아(2007), 「브로드웨이의 영향과 수용 속에서 성장한 한국 뮤지컬의 향후 과제」, 『인문콘텐츠 제10호』, 인문콘텐츠학회.

김은정(2009), 「뮤지컬관객의 티켓구매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류철균 ∙ 권민경(2013), 「어트리뷰트 뮤지컬의 뮤지컬넘버 구성에 따른 서사 구조 연구 :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중심으로」, 『드라마연구 41』, 한국드라마학회.

서지영(2005), 「창작뮤지컬과 번역뮤지컬의 관객선호에 관한 연구 : 창작뮤지컬의 발전방 향을 중심으로」, 단국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최창주(2010), 『한국뮤지컬』, 엠에드.

한국문화예술진흥원(2002), 『문예연감 2001』,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2013), 『2013년 2분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음악산업편』, 한국 콘텐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2014), 『2013 콘텐츠산업통계-2012년 기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작뮤지컬을 위하여”, 파이낸셜 뉴스 2004년 11월 5일.

라이선스 뮤지컬의 한국적 재해석 사례 분석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성 요소 비교를 중심으로

 

I. 한국 뮤지컬 시장의 확대와 새로운 가능성
II. 원작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조
III.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조
IV.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성 요소 변용 양상
1. 캐릭터의 변화
2. 사건의 변화
V. 결론


* 참고문헌

 

 

I. 한국 뮤지컬 시장의 확대와 새로운 가능성

 

최근 현대인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영위하려는 욕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뮤지컬 산업은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문화콘텐츠 산업 중에 하나이다. 특히 2001년 12월부터 7개월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 <오페라의 유령>은 당시 140억 원의 뮤지컬 시장에서 192억 원의 매출을 올린 작품으로 94%의 유료 관객 점유율, 연간 관객 30만 명을 기록하며 한국 뮤지컬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오페라의 유령>의 성공 이후 <캣츠>, <시카고>, <킹 앤 아이>, <맘마미아>, <지킬 앤 하이드>, <미녀와 야수> 등 크고 작은 뮤지컬들이 공연되면서 큰 수익을 올렸다. 그 결과 한국에서도 뮤지컬이 산업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CJ E&M과 같은 거대 자본을 갖춘 기업들이 뮤지컬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2013년 뮤지컬 투자사는 14개, 후원사 221개, 협찬사 222개에 이르는 등 양적인 성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13년 콘텐츠산업통계에 따르면 2012년에 공연된 뮤지컬은 약 250편에 이어 매출액 또한 전년대비 15.2% 증가한 2,943억 원에 달한다. 2001년 111편밖에 공연되지 않았던 뮤지컬 시장과 비교하여 얼마나 급속도로 성장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성장추이와 매출 실적은 앞서 언급한 해외 라이선스 공연이나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중심이었다.

김은정(2009)은 뮤지컬 관객이 실질적으로 티켓을 구매하는데 있어 어떤 구매요인과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에서 뮤지컬 공연 선택 시 ‘작품의 내용/질/예술성’, ‘작품의 유명도/인지도’, ‘입소문/공연 평/관람후기’, ‘음악’ 순으로 높은 결정요인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제작사들은 작품의 내용이나 인지도가 형성된 해외 라이선스 공연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며 관객들 또한 검증되지 않은 창작 뮤지컬 대신 해외에서 검증되어진 라이선스 공연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장 구조 상 기존 뮤지컬 관련 연구들은 해외 뮤지컬 성공에 주목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활성화 방안에 초점을 두고 연구되었다. 서지영(2005)은 관객 선호분석을 통해 관객들은 이미 외국에서 성공한 검증된 작품이라는 점과 화려한 무대시설로 꾸며진 라이선스 뮤지컬을 더 선호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명성황후>, <사랑은 비를 타고>, <더 플레이>, <와이키키 브라더스>, <블루 사이공> 등의 성공 사례를 통해 우리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고 더 나은 창작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투자확대와 제작 현황 개선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김영아(2007)는 브로드웨이의 영향으로 성장한 우리나라 뮤지컬이 수입 뮤지컬과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에 편중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창작 뮤지컬이 활성화 되려면 예그린악단과 같은 창작 뮤지컬 전략, 양적인 팽창이 아닌 수준 높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여건과 대학로를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같은 문화와 예술을 공간으로 구성할 것을 제시한다. 김선진(2010)은 창작 뮤지컬이 라이선스 뮤지컬에 비해 열세하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제작 편수에 있어서는 창작 뮤지컬이 더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런 반면 관객 동원 면에서는 여전히 라이선스 뮤지컬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뒤쳐져 있음을 지적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소재의 개발과 창작 전문 인적자원 양성으로 무분별한 외국 뮤지컬의 범람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창작 뮤지컬의 제작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기존 뮤지컬 공연에 대한 연구는 해외에서 유입된 뮤지컬들의 잇따른 성공이 한국 뮤지컬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어 많은 이들에게 뮤지컬을 친숙한 것으로 인식하게 하였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뮤지컬이 몇 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뮤지컬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창작 뮤지컬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뮤지컬 시장은 최근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단순히 해외 뮤지컬 공연의 라이선스를 구매해 원작과 똑같은 ‘극본, 노래, 안무, 무대’가 아닌 우리만의 색깔로 각색한 공연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러한 라이선스 뮤지컬을 해외로 수출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2001년 일본국제교류기금의 초청으로 창작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에서 공연하였다. 이를 시발점으로 2002년 <갬블러>, 2006년 <지킬 앤 하이드>, <라만차의 사나이>, 2007년 <달고나>, <사랑을 비를 타고>, 2010년 <모차르트> 등의 국내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일본에서 공연되는 사례들이 늘어났다. 2012년 7월에는 일본출판사 신쇼칸에서 ‘한국 뮤지컬 가이드’란 서적이 발매되기도 하며 한국 뮤지컬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초기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에서 흥행하였던 작품을 보면 오리지널 뮤지컬 공연을 모방하고 카피하여 단순히 번역된 뮤지컬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라이선스만 구매하여 한국적인 재해석을 통해 원작과 다른 우리만의 색을 갖고 있는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공연되고 수출되면서 새로운 뮤지컬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는 라이선스 뮤지컬의 재해석 사례를 원작과 비교 분석하여 스토리텔링의 차이점을 분석하고자 한다. 본고에서 분석 대상으로 삼은 작품은 체코 뮤지컬 <삼총사>이다. 뮤지컬 <삼총사>은 체코 원작이지만 국내 뮤지컬 프로덕션 엠뮤지컬아트에서 라이선스를 수입해 노래를 제외한 극본, 무대, 의상 등을 재구성하고 2009년 초연 이후 꾸준히 흥행을 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2014년 3월 14일부터 30일까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동시에 우리말로 공연되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재해석된 <삼총사>가 한국적 그리고 나아가 아시아적 정서를 함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본고는 <삼총사>의 변용 양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II. 원작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조

 

체코 뮤지컬 <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연이다. 2004년 11월 18일 프라하에서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 800회 이상 공연하고 100만 명 이상 관람한 뮤지컬이다.

등장인물은 전체적으로 리슐리외와 드윈터 부인 대 그 외의 인물들이 뚜렷하게 대립하고 있는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원작 <삼총사>의 등장하는 인물은 다음과 같다.

 

우선 리슐리외는 루이 8세와 앤 여왕을 위기에 빠뜨려 자신의 권력을 더욱 넓히려 한다. 그는 자신의 수하인 드윈터 부인을 이용하여 달타냥과 삼총사를 위기에 빠뜨리는 결정적 인물로 그려진다. 드윈터 부인은 계속해서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아토스의 전 부인이지만 그들을 위기에 몰아넣는 비인간형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드윈터 부인이 처형되며 이야기의 결말을 맺는 것은 권선징악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음모의 배후에 있는 리슐리외 추기경을 제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권선징악의 스토리라 말할 수 없다. 또한 ‘달타냥과 콘스탄스’, ‘버킹햄과 앤 여왕’, ‘아토스와 드윈터 부인’의 사랑은 모두 빗나갔다. 따라서 행복한 결말보다는 비극적 결말을 맞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파리에 도착한 달타냥은 드윈터 부인의 유혹에 빠져 버킹햄 공장과 둘러싼 음모에 휘말리게 되지만 아름답고 젋은 콘스탄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 후 삼총사와 만나지만 시비 끝에 결투를 하게 된다. 여기서 1차적인 갈등이 일어난다. 리슐리외 추기경의 수비대가 나라에서 금한 결투를 하려 했다며 달타냥과 삼총사를 체포하려 드는 것이다. 이에 극적으로 달타냥은 하는 수 없이 삼총사와 힘을 합쳐 수비대를 물리치게 되며 1차적인 갈등이 해소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 일을 계기로 달타냥은 삼총사에게 동료로 인정받게 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편 프랑스의 여왕 앤은 남편 루이 13세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 때 버킹엄 공작과 사랑에 빠졌고 이 사실을 안 리슐리외 추기경은 왕비를 궁지에 몰려는 음모를 꾸미며 갈등의 시작을 알린다. 왕비는 자신을 만나러 온 버킹엄 공작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거부하지만 애정의 표시로 생일날 남편에게서 받은 12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를 선물한다. 이에 추기경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루이 13세를 부추겨 무도회를 열게 하고, 루이 13세는 왕비에게 무도회에 그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장식하고 오라고 명한다. 이에 리슐리외 추기경은 수하인 드윈터 부인으로 하여금 영국으로 건너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획득할 것을 명한다. 여왕은 자신의 재봉사 콘스탄스에게 비밀을 털어 놓으며 부탁을 청한다. 이에 콘스탄스는 달타냥에게 도움을 청하고 달타냥과 삼총사는 영국으로 향하며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드윈터 부인과 수비대 일행에게 쫒기는 달타냥과 삼총사는 끊임없는 혈전 끝에 달타냥만 영국에 도착하게 된다. 버킹햄 공작을 만나 사정을 이야기 한 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되찾으려 하지만 벌써 드윈터 부인에게 두 개의 다이아몬드를 도둑맞게 된다. 하지만 버킹엄 공작은 유능한 보선 장인을 수소문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기존과 똑같이 만들어 달타냥에게 건네준다.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달타냥은 아토스와의 축배를 들며 과거에 대한 어두운 비밀을 듣게 된다. 백합 문양의 낙인이 찍힌 한 여인과의 결혼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한편 리슐리외 추기경은 왕비를 위기에 몰아넣지 못한 책임을 물어 드윈터 부인에게 질책과 모욕감을 안겨준다. 이에 드윈터 부인은 콘스탄스에게 비난을 떠넘기기로 하고 그녀를 납치하며 갈등은 해소되지 않는다.

콘스탄스가 납치되었음을 알게 된 달타냥은 그녀를 찾기 위해 드윈터 부인을 찾게 된다. 드윈터 부인은 달타냥은 죽이기 위해 계략을 펴지만 플란쳇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삼총사에게 드윈터 부인이 아토스의 전 부인임을 밝힌다. 아토스는 드윈터 부인과 대면하고 콘스탄스가 어디에 갇혀있는지 알게 되고, 달타냥과 삼총사는 그녀가 갇혀있는 수녀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먼저 도착한 드윈터 부인에 의해 콘스탄스는 독살당하고 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삼총사는 드윈터 부인을 체포하고 그녀는 재판을 거쳐 사형을 당하며 위기가 해소된다. 그 후 삼총사는 자신들의 우정과 의리를 다시 한 번 결의하고 달타냥은 루이 13세와 리슐리외 추기경으로부터 용기를 인정받아 상을 받으며 이야기가 끝이 난다.

이상의 원작 <삼총사>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플롯의 5단계로 나누면 다음 [표 1]과 같다.

 

플롯 에피소드
발단

-달타냥은 총사가 되기 위해 개스코니를 떠나 파리로 떠남
-파리로 향하는 길에 만난 플라쳇은 달타냥에게 루이 8세, 리슐리외 추기경, 앤 여왕을 둘러싼 정치적 싸움에 대해 언급
-파리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의 만남, 그리고 결투

전개 -주점 주인의 아내 콘스탄스와 사랑에 빠지는 달타냥
-달타냥과 삼총사의 결투. 리슐리외 추기경의 수비대가 결투가 불법임을 말하 며 체포하려 함. 달타냥과 삼총사가 힘을 합해 추기경의 수비대와 결투함
-달타냥, 삼총사 조직에 합류
-버킹햄 공작과 앤 여왕의 회동, 사랑에 빠지는 앤 여왕
위기 -드윈터 부인과 수비대에게 쫒기는 달타냥과 삼총사
-버킹엄 공작과의 만남, 다이아몬드를 되찾음
-아토스가 달타냥에게 자신의 과거를 고백함
-드윈터 부인의 계략에서 빠져나온 달타냥과 삼총사
-드윈터 부인이 콘스탄스를 납치함
절정 -콘스탄스를 찾기 위해 드윈터 부인을 찾는 달타냥
-드윈터 부인이 아토스의 전 부인임을 알게 됨
-드윈터 부인이 콘스탄스를 독살함
결말 -달타냥과 삼총사가 드윈터 부인을 체포
-드윈터 부인의 처형
-달타냥은 왕에게 총사로 임명되고 삼총사와 함께 모험을 계속 하기로 결의함

 

 

 

III.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서사 구조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 또한 원작의 등장인물과 마찬가지로 중심 이야기에서 뚜렷이 대립하는 인물들로 나뉜다.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인물은 다음과 같다.

 

 

모든 사건의 배후 세력인 리슐리외 추기경은 왕을 제거하고 자신이 왕의 자리에 오르기위해 갖은 권모술수를 사용하지만 그에 맞서는 달타냥과 삼총사에 의해 죽음에 이른다. 그의 심복 쥬사크 또한 리슐리외 추기경과 함께 죽음을 맞는다. 달타냥의 도움으로 왕위를 지킨 루이 13세에게 총사 자격을 받는 달타냥을 보며 선을 행하면 악을 물리칠 수 있다는 주제 또한 잘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설정은 우리나라의 설화 · 고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권선징악의 스토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 이야기의 시작은 리슐리외 추기경이 루이 13세를 죽이기 위해 개최한 무도회에서부터 시작된다. 무도회를 즐기던 루이 13세는 리슐리외의 심복 쥬사크가 데려온 미모의 여인 밀라디의 꾐에 빠져 철가면을 쓰게 되며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이 같은 설정은 기존에 <삼총사>의 스토리를 접했던 많은 관객들이 전혀 다른 이야기의 시작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증폭하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한편 개스코니의 청년 달타냥은 아버지의 비석 앞에서 총사가 되기로 결심하며 파리로 떠나게 된다. 이야기의 중심 서사는 달타냥이 삼총사와 함께 리슐리외 추기경의 음모로부터 루이 13세를 구해내는 것이다.

달타냥은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소매치기를 당하는 과정에서 삼총사와 차례로 시비가 붙어 그들과 결투를 벌일 것을 약속한다. 총사가 되기 위해 총사대를 찾은 달타냥은 총사 대장에게 무시를 당하며 몰매를 맞는다. 이 때 콘스탄스가 나타나 달타냥을 사람들로부터 구하고 둘은 운명적 사랑에 빠지게 된다. 콘스탄스가 도와줬다던 철가면을 쓴 루이 13세는 자신의 반지를 삼총사에게 전해 달라 부탁한다.

한편 삼총사와의 결투 장소에 나간 달타냥은 쥬사크와 리슐리외 추기경의 근위대 일당과 맞서게 된다. 이 때 삼총사의 신임을 얻게 되고 그들의 동료가 된다.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콘스탄스가 있는 여인숙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는 철가면의 가면을 벗겨주기 위해 대장장이를 섭외한다. 이 때 왕을 놓쳐 리슐리외 추기경에게 질타를 받은 밀라디는 재신임을 얻기 위해 콘스탄스와 철가면을 납치하며 위기의 서막을 알린다. 달타냥은 뒤늦게 삼총사에게 철가면이 전해주라던 반지를 주고 삼총사는 철가면이 루이 13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달타냥과 삼총사는 힘을 모아 루이 13세와 콘스탄스를 구하기로 약속하며 그들의 모험이 시작된다.

삼총사의 아토스는 루이 13세와 콘스탄스를 구하기 위해 왕의 서기관으로 분장해 밀라디에게 접근한다. 아토스를 알아 챈 밀라디는 수하를 시켜 아토스를 죽이려 한다. 이때 시간은 과거로 변화된다. 밀라디와 아토스는 사실 사랑하는 연인 사이였다. 그러나 밀라디의 아버지가 왕을 위협했다는 누명을 쓰고 아토스에게 부탁을 청하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이에 밀라디의 아버지는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하며 밀라디는 어깨에 낙인이 찍히게 된다. 절망을 경함한 밀라디는 리슐리외 추기경 밑에서 일하며 복수를 다짐한다. 아토스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한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밀라디와 그 일행은 아토스를 죽이려하며 갈등이 점점 심화된다. 하지만 아토스는 탈타냥과 그들의 일행에 의해 도망치고 콘스탄스와 루이 13세가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갇혀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

리슐리외 추기경은 그들의 음모를 은폐하기 위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밀라디 또한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가두며 갈등의 심화는 계속된다.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 일행은 콘스탄스와 루이 13세를 구한다. 하지만 그들을 저지하려는 근위대 일행에게 쫓겨 밀라디는 구하지 못하고 밀라디는 또 한 번 아토스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감옥이 무너진다. 그 시각 궁전에선 리슐리외가 변신을 시작한다. 이발을 한 리슐리외는 왕의 모습과 똑같았다. 그는 사실 왕의 쌍둥이 형제였던 것이다. 이 같은 반전 설정은 공연의 반전과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주는 설정으로 작용한다.

리슐리외는 루이 13세를 죽이고 자신이 왕이 되려는 속셈이었다. 왕의 탄신일의 맞춰 리슐리외가 왕의 모습을 등장하고 이내 달타냥과 삼총사가 등장한다. 왕의 철가면을 벗기기 위해선 리슐리외가 갖고 있는 열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달타냥과 삼총사는 리슐리외와 근위대와 마지막 전투를 시작한다. 달타냥과 삼총사는 수적인 열세로 전투에서 점차 밀리게 되고 갑자기 밀라디가 나타나 리슐리외를 물리쳐 준다. 드디어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왕은 철가면은 벗어 제자리를 찾고 달타냥은 총사 자격을 받는다.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플롯의 5단계로 나누면 다음 [표 2]와 같다.

 

플롯 에피소드
발단 -리슐리외 추기경이 왕을 죽이기 위해 무도회 개최함
-달타냥은 아버지의 비석 앞에서 총사가 되기로 맹세함
-파리로 도착한 달타냥이 소매치기를 당하는 과정에서 삼총사와 시비가 붙고 결투를 신청함
-콘스탄스가 달타냥을 구해줌
전개 -달타냥은 콘스탄스와 운명적 사랑에 빠짐
-달타냥과 철가면의 만남. 삼총사에게 반지를 전해주라 함
-왕의 부재를 의심하는 여왕, 리슐리외를 찾아감
-삼총사와 달타냥의 결투
-결투를 빌미로 삼총사를 제거하려는 쥬사크와의 결투
-철가면과 콘스탄스가 밀라디에게 납치 됨
-철가면이 ‘왕’임이 밝혀짐
-달타냥과 삼총사는 콘스탄스와 왕을 구하기로 함
위기 -콘스탄스와 철가면은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갇힘
-밀라디의 저택에 잠입한 아토스
-밀라디와 아토스의 과거 회상
-밀라디의 저택에서 리슐리외 추기경 수비대와 결투
-달타냥과 삼총사 일행은 해적의 도움으로 도망침
절정 -리슐리외 추기경은 음모를 은폐하기 위해 밀라디도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가둠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달타냥과 삼총사가 등장. 콘스탄스와 왕을 구출
-밀라디의 독백
-아토스의 독백
-리슐리외가 왕으로 변장(왕의 쌍둥이 형제)
-달타냥과 삼총사가 리슐리외를 물리침
결말 -아토스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사랑하는 밀라디를 찾기 위해 총사대를 잠 시 떠남
-달타냥은 공을 인정받아 왕에게 총사로 임명

 

 

 

IV.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변용 양상

 

1. 캐릭터의 변화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에는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 ‘달타냥’, ‘삼총사’, ‘리슐리외 추기경’, ‘콘스탄스’ 는 그대로 등장한다. 하지만 인물의 성격까지 모두 수용하지는 않았다.

다음은 등장인물의 변용 양상이다.

 

 

 

 

 

 

 

 

 

 

 

 

 

 

[그림 3] 뮤지컬 <삼총사>의 등장인물 변용 양상

 

첫째, 기존 캐릭터의 성격을 변화시켰다. 원작에서 주점 주인 보슈의 아내로 등장해 달타냥과 사랑에 빠져 죽음에 이르는 ‘콘스탄스’는 평범한 여인으로 등장한다. 이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문화권의 있는 국가들의 정서와 깊은 연관이 있다. 아시아 문화는 대부분 일부다처제를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기혼녀와의 사랑 또한 불륜의 시각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이에 콘스탄스의 신분도 평범한 평민으로 그려지고 있다. 또한 버킹햄 공작과 앤 여왕의 이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는 이야기 자체의 변화를 주며 삭제가 되었다. 따라서 버킹햄 공작은 등장하지 않고 앤 여왕은 이야기의 중심인물에서 잠시 등장하는 주변 인물로 변화되었다.

리슐리외 추기경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달타냥 · 삼총사 일행과 대립하는 인물로 설정되었다. 하지만 그의 에피소드를 살펴보면 중심 사건에서 갈등을 증폭시키는 배후세력으로 나타난다. 리슐리외 추기경의 특징은 다음 장에서 좀 더 서술하도록 한다.

둘째,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킨다. 사실 ‘밀라디’라는 인물은 뮤지컬의 원작인 소설 『삼총사』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각색을 하며 밀라디라는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수용하였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캐릭터라 말할 수 있다. 원작 뮤지컬 <삼총사>에서 아토스의 전 부인 ‘드윈터 부인’과 마찬가지로 ‘아토스’와 과거가 있는 인물이다. 드윈터 부인이 원초적인 악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면 밀라디는 ‘한’이 서려있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다음은 밀라디의 성격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뮤지컬 넘버 ‘버림받은 나’의 가사이다.

 

버림받은 나, 배신당한 나, 저주받은 나, 무슨 운명 이길래.

세상은 나에게 분노만 가르쳐 하루도 잊은 적, 하루도 잠든 적 없어 울기만 했지.

여자를 버리고, 인간을 버리고, 복수를 위한 삶.

내 가슴 속 불길 끄려 했는데.

버림받은 나, 배신당한 나,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었나. 저주받은 나.

그래 더 조롱해봐 더 비참해 줄게.

좋아, 이를 악물고 더 참아줄 수 있어. 이젠 익숙하니까.

다시 태어나면 제발 외롭게 하지 마. 제발.

가슴 속 불길도, 어깨의 낙인도, 다 가져가 줄래.

버림받은 나도…….

 

밀라디는 과거 아토스와 연인 사이였다. 하지만 밀라디의 아버지가 역모로 몰리며 집안이 몰락하는 비운의 여인이다. 이때 아토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아토스는 총사라는 이유로 도움을 거절한다. 또한 생마르그리뜨 감옥에서 다시 한 번 아토스와 헤어짐을 겪으며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저주를 받은 사람이라며 자책한다. 이에 관객은 밀라디의 평탄하지 못한 인생사에 공감하며, 악녀이지만 일말의 사건들을 통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음을 수긍한다.

아토스가 모든 갈등을 극복하고 자신이 밀라디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다시 사랑을 찾아 여정을 떠날 때 관객들은 진심으로 그들의 사랑을 응원한다. 결국 밀라디는 원작 소설 <삼총사>의 ‘밀라디’, 원작 뮤지컬 <삼총사>의 ‘드윈터 부인’이 아닌 한국의 ‘한’이 서려있는 매력적인 여인 밀라디로서 재탄생하게 되었다.

 

2. 사건의 변화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는 원작 뮤지컬 <삼총사>의 기본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그대로 가져온다. 총사가 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달타냥은 모든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고 총사가 된다는 점에서 거시적인 이야기는 같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이 변화되어 원작과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차이를 보여준다.

다음은 두 작품의 플롯 단계에 따라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비교 분석한 표이다.

 

플롯 원작의 에피소드 라이선스의 에피소드
발단 -달타냥, 총사가 되기 위해 파리로 떠 남
-파리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의 만 남, 그리고 결투 신청
-리슐리외 추기경이 무도회를 개최
-달타냥, 총사가 되기 위해 파리로 떠 남
-파리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의 만 남, 그리고 결투 신청
전개 -주점 주인의 아내 콘스탄스와 사랑에 빠지는 달타냥
-버킹햄 공작과 앤 여왕의 회동, 사랑 에 빠지는 앤 여왕
-삼총사와 달타냥의 결투
-②콘스탄스와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달타냥
-삼총사와 달타냥의 결투
-철가면이 ‘왕’임이 밝혀짐
위기 -드윈터 부인과 수비대에 쫓기는 달타 냥과 삼총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둘러싼 음모
-드윈터 부인이 콘스탄스를 납치함
-밀라디가 콘스탄스와 철가면 납치
-밀라디와 아토스의 과거 회상
-리슐리외 추기경 수비대와 결투
절정 -드윈터 부인이 아토스의 전 부인임을 알게 됨
-드윈터 부인이 콘스탄스를 독살함
-③리슐리외가 왕으로 변장 (왕의 쌍둥 이 형제)
-④달타냥과 삼총사가 리슐리외를 물 리침
결말 -드윈터 부인의 체포, 처형
-달타냥, 총사로 임명
-밀라디의 찾으러 떠나는 아토스
-달타냥, 총사로 임명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는 원작의 사건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이야기를 삽입하여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이야기를 재창조하고 있다.

첫째, ‘삼총사’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더 이상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이미 수많은 콘텐츠들로 재생산되어 사람들에게 향유되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는 관객들에게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의 새로움을 더하기 위해 ①과 같은 에피소드를 추가하였다. 이 에피소드는 관객들로 하여금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

둘째, 원작의 로맨스 서사를 살펴보면 ‘버킹햄 공작-앤 여왕’, ‘기혼녀 콘스탄스-달타냥’의 구조로 나눌 수 있다. 프랑스의 왕비인 앤 여왕과 영국의 공작과의 사랑, 그리고 결혼한 콘스탄스와 달타냥의 사랑은 우리나라 정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랑 이야기이다. 따라서 ②에서는 콘스탄스라는 캐릭터를 평범한 여인으로 설정함으로써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수긍할 수 있는 이야기로 변화되었다.

셋째, 리슐리외 추기경의 에피소드가 새로운 이야기로 삽입되었다. 리슐리외는 성격의 변화는 없으나 원작과 달리 루이 13세의 쌍둥이 형제로 설정되었다. 관객들은 그 동안 우리나라의 많은 콘텐츠들을 향유하며 출생의 비밀이 있는 이야기를 경험하였다. 따라서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③에서 리슐리외가 왕으로 변할 때 관객들은 놀라움을 느낀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리슐리외가 왕의 쌍둥이였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마지막에 밝힘으로써 극의 반전을 꾀한 것이다. 또한 원작과 달리 ④에서 리슐리외 추기경은 죽음을 맞이한다. 원작에서 음모의 배후세력이자 모든 중심 사건의 원인이었던 리슐리외 추기경이 죽지 않는 것에 반해 라이선스에서는 리슐리외 추기경이 죽음으로써 모든 갈등을 해소한다.

 

 

 

V. 결론

 

한국의 뮤지컬 시장은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의 유명한 뮤지컬들을 수용함으로써 성장하였다. 이 같은 성장은 라이선스 뮤지컬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국내 뮤지컬 성장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하지만 본고에서 다룬 뮤지컬 <삼총사>와 같이 해외 유명한 뮤지컬 작품의 라이선스를 구입해 서구 문화가 아닌 우리의 문화를 입힌 공연을 제작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모방이 아닌 재해석된 공연들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로 수출되면서 국내 뮤지컬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성공 사례는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의미가 있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 흥행한 작품들을 수입해 그대로 공연하던 것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옷을 입은 뮤지컬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에 본고는 원작 뮤지컬 <삼총사>와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에서 나타나는 이야기 구성 요소의 변용 사례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첫째, 원작에서 우리나라의 정서와 맞지 않은 인물들은 등장하지 않거나 변화되었다. ‘버킹햄 공작’은 캐릭터 재구성 과정에서 등장하지 않고, ‘콘스탄스’의 신분은 평범한 여인으로 설정되었다. ‘리슐리외’는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는 인물로 이미 관객들에게 익숙한 내용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새로운 인물 ‘밀라디’는 주인공들과 대립하는 인물에 속하지만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한’을 갖고 있는 인물로 그려졌다. 둘째, 우리나라 관객들의 정서와 맞지 않는 로맨스 서사의 변화를 주었으며 관객들의 몰입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내용의 에피소드들을 삽입하여 흥미를 유발하였다.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은 양적 성장을 충분히 이루었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만의 뮤지컬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창작 뮤지컬뿐만 아니라 라이선스 <삼총사>와 같은 재해석을 통해 뮤지컬 시장의 질적 성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기초자료

<THE THREE MUSKETEERS>(2005) Script.

<삼총사>(2014) Script.

 

 

논문 및 단행본

고정민(2003), 「산업화에 접어든 공연예술」, 삼성경제연구소.

김선진(2010), 「창작 뮤지컬의 발전 방안 연구 : ‘무비컬(Movical)’의 성공요인 분석을 통 해」,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김영아(2007), 「브로드웨이의 영향과 수용 속에서 성장한 한국 뮤지컬의 향후 과제」, 『인문콘텐츠 제10호』, 인문콘텐츠학회.

김은정(2009), 「뮤지컬관객의 티켓구매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류철균 ∙ 권민경(2013), 「어트리뷰트 뮤지컬의 뮤지컬넘버 구성에 따른 서사 구조 연구 :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중심으로」, 『드라마연구 41』, 한국드라마학회.

서지영(2005), 「창작뮤지컬과 번역뮤지컬의 관객선호에 관한 연구 : 창작뮤지컬의 발전방 향을 중심으로」, 단국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최창주(2010), 『한국뮤지컬』, 엠에드.

한국문화예술진흥원(2002), 『문예연감 2001』,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2013), 『2013년 2분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음악산업편』, 한국 콘텐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2014), 『2013 콘텐츠산업통계-2012년 기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작뮤지컬을 위하여”, 파이낸셜 뉴스 2004년 11월 5일.

라이선스 뮤지컬의 한국적 재해석 사례 분석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성 요소 비교를 중심으로

 

I. 한국 뮤지컬 시장의 확대와 새로운 가능성
II. 원작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조
III.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조
IV.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성 요소 변용 양상
1. 캐릭터의 변화
2. 사건의 변화
V. 결론


* 참고문헌

 

 

I. 한국 뮤지컬 시장의 확대와 새로운 가능성

 

최근 현대인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영위하려는 욕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뮤지컬 산업은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문화콘텐츠 산업 중에 하나이다. 특히 2001년 12월부터 7개월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 <오페라의 유령>은 당시 140억 원의 뮤지컬 시장에서 192억 원의 매출을 올린 작품으로 94%의 유료 관객 점유율, 연간 관객 30만 명을 기록하며 한국 뮤지컬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오페라의 유령>의 성공 이후 <캣츠>, <시카고>, <킹 앤 아이>, <맘마미아>, <지킬 앤 하이드>, <미녀와 야수> 등 크고 작은 뮤지컬들이 공연되면서 큰 수익을 올렸다. 그 결과 한국에서도 뮤지컬이 산업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CJ E&M과 같은 거대 자본을 갖춘 기업들이 뮤지컬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2013년 뮤지컬 투자사는 14개, 후원사 221개, 협찬사 222개에 이르는 등 양적인 성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13년 콘텐츠산업통계에 따르면 2012년에 공연된 뮤지컬은 약 250편에 이어 매출액 또한 전년대비 15.2% 증가한 2,943억 원에 달한다. 2001년 111편밖에 공연되지 않았던 뮤지컬 시장과 비교하여 얼마나 급속도로 성장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성장추이와 매출 실적은 앞서 언급한 해외 라이선스 공연이나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중심이었다.

김은정(2009)은 뮤지컬 관객이 실질적으로 티켓을 구매하는데 있어 어떤 구매요인과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에서 뮤지컬 공연 선택 시 ‘작품의 내용/질/예술성’, ‘작품의 유명도/인지도’, ‘입소문/공연 평/관람후기’, ‘음악’ 순으로 높은 결정요인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제작사들은 작품의 내용이나 인지도가 형성된 해외 라이선스 공연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며 관객들 또한 검증되지 않은 창작 뮤지컬 대신 해외에서 검증되어진 라이선스 공연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장 구조 상 기존 뮤지컬 관련 연구들은 해외 뮤지컬 성공에 주목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활성화 방안에 초점을 두고 연구되었다. 서지영(2005)은 관객 선호분석을 통해 관객들은 이미 외국에서 성공한 검증된 작품이라는 점과 화려한 무대시설로 꾸며진 라이선스 뮤지컬을 더 선호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명성황후>, <사랑은 비를 타고>, <더 플레이>, <와이키키 브라더스>, <블루 사이공> 등의 성공 사례를 통해 우리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고 더 나은 창작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투자확대와 제작 현황 개선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김영아(2007)는 브로드웨이의 영향으로 성장한 우리나라 뮤지컬이 수입 뮤지컬과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에 편중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창작 뮤지컬이 활성화 되려면 예그린악단과 같은 창작 뮤지컬 전략, 양적인 팽창이 아닌 수준 높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여건과 대학로를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같은 문화와 예술을 공간으로 구성할 것을 제시한다. 김선진(2010)은 창작 뮤지컬이 라이선스 뮤지컬에 비해 열세하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제작 편수에 있어서는 창작 뮤지컬이 더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런 반면 관객 동원 면에서는 여전히 라이선스 뮤지컬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뒤쳐져 있음을 지적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소재의 개발과 창작 전문 인적자원 양성으로 무분별한 외국 뮤지컬의 범람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창작 뮤지컬의 제작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기존 뮤지컬 공연에 대한 연구는 해외에서 유입된 뮤지컬들의 잇따른 성공이 한국 뮤지컬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어 많은 이들에게 뮤지컬을 친숙한 것으로 인식하게 하였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뮤지컬이 몇 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뮤지컬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창작 뮤지컬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뮤지컬 시장은 최근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단순히 해외 뮤지컬 공연의 라이선스를 구매해 원작과 똑같은 ‘극본, 노래, 안무, 무대’가 아닌 우리만의 색깔로 각색한 공연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러한 라이선스 뮤지컬을 해외로 수출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2001년 일본국제교류기금의 초청으로 창작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에서 공연하였다. 이를 시발점으로 2002년 <갬블러>, 2006년 <지킬 앤 하이드>, <라만차의 사나이>, 2007년 <달고나>, <사랑을 비를 타고>, 2010년 <모차르트> 등의 국내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일본에서 공연되는 사례들이 늘어났다. 2012년 7월에는 일본출판사 신쇼칸에서 ‘한국 뮤지컬 가이드’란 서적이 발매되기도 하며 한국 뮤지컬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초기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에서 흥행하였던 작품을 보면 오리지널 뮤지컬 공연을 모방하고 카피하여 단순히 번역된 뮤지컬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라이선스만 구매하여 한국적인 재해석을 통해 원작과 다른 우리만의 색을 갖고 있는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공연되고 수출되면서 새로운 뮤지컬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는 라이선스 뮤지컬의 재해석 사례를 원작과 비교 분석하여 스토리텔링의 차이점을 분석하고자 한다. 본고에서 분석 대상으로 삼은 작품은 체코 뮤지컬 <삼총사>이다. 뮤지컬 <삼총사>은 체코 원작이지만 국내 뮤지컬 프로덕션 엠뮤지컬아트에서 라이선스를 수입해 노래를 제외한 극본, 무대, 의상 등을 재구성하고 2009년 초연 이후 꾸준히 흥행을 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2014년 3월 14일부터 30일까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동시에 우리말로 공연되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재해석된 <삼총사>가 한국적 그리고 나아가 아시아적 정서를 함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본고는 <삼총사>의 변용 양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II. 원작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조

 

체코 뮤지컬 <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연이다. 2004년 11월 18일 프라하에서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 800회 이상 공연하고 100만 명 이상 관람한 뮤지컬이다.

등장인물은 전체적으로 리슐리외와 드윈터 부인 대 그 외의 인물들이 뚜렷하게 대립하고 있는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원작 <삼총사>의 등장하는 인물은 다음과 같다.

 

우선 리슐리외는 루이 8세와 앤 여왕을 위기에 빠뜨려 자신의 권력을 더욱 넓히려 한다. 그는 자신의 수하인 드윈터 부인을 이용하여 달타냥과 삼총사를 위기에 빠뜨리는 결정적 인물로 그려진다. 드윈터 부인은 계속해서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아토스의 전 부인이지만 그들을 위기에 몰아넣는 비인간형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드윈터 부인이 처형되며 이야기의 결말을 맺는 것은 권선징악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음모의 배후에 있는 리슐리외 추기경을 제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권선징악의 스토리라 말할 수 없다. 또한 ‘달타냥과 콘스탄스’, ‘버킹햄과 앤 여왕’, ‘아토스와 드윈터 부인’의 사랑은 모두 빗나갔다. 따라서 행복한 결말보다는 비극적 결말을 맞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파리에 도착한 달타냥은 드윈터 부인의 유혹에 빠져 버킹햄 공장과 둘러싼 음모에 휘말리게 되지만 아름답고 젋은 콘스탄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 후 삼총사와 만나지만 시비 끝에 결투를 하게 된다. 여기서 1차적인 갈등이 일어난다. 리슐리외 추기경의 수비대가 나라에서 금한 결투를 하려 했다며 달타냥과 삼총사를 체포하려 드는 것이다. 이에 극적으로 달타냥은 하는 수 없이 삼총사와 힘을 합쳐 수비대를 물리치게 되며 1차적인 갈등이 해소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 일을 계기로 달타냥은 삼총사에게 동료로 인정받게 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편 프랑스의 여왕 앤은 남편 루이 13세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 때 버킹엄 공작과 사랑에 빠졌고 이 사실을 안 리슐리외 추기경은 왕비를 궁지에 몰려는 음모를 꾸미며 갈등의 시작을 알린다. 왕비는 자신을 만나러 온 버킹엄 공작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거부하지만 애정의 표시로 생일날 남편에게서 받은 12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를 선물한다. 이에 추기경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루이 13세를 부추겨 무도회를 열게 하고, 루이 13세는 왕비에게 무도회에 그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장식하고 오라고 명한다. 이에 리슐리외 추기경은 수하인 드윈터 부인으로 하여금 영국으로 건너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획득할 것을 명한다. 여왕은 자신의 재봉사 콘스탄스에게 비밀을 털어 놓으며 부탁을 청한다. 이에 콘스탄스는 달타냥에게 도움을 청하고 달타냥과 삼총사는 영국으로 향하며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드윈터 부인과 수비대 일행에게 쫒기는 달타냥과 삼총사는 끊임없는 혈전 끝에 달타냥만 영국에 도착하게 된다. 버킹햄 공작을 만나 사정을 이야기 한 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되찾으려 하지만 벌써 드윈터 부인에게 두 개의 다이아몬드를 도둑맞게 된다. 하지만 버킹엄 공작은 유능한 보선 장인을 수소문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기존과 똑같이 만들어 달타냥에게 건네준다.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달타냥은 아토스와의 축배를 들며 과거에 대한 어두운 비밀을 듣게 된다. 백합 문양의 낙인이 찍힌 한 여인과의 결혼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한편 리슐리외 추기경은 왕비를 위기에 몰아넣지 못한 책임을 물어 드윈터 부인에게 질책과 모욕감을 안겨준다. 이에 드윈터 부인은 콘스탄스에게 비난을 떠넘기기로 하고 그녀를 납치하며 갈등은 해소되지 않는다.

콘스탄스가 납치되었음을 알게 된 달타냥은 그녀를 찾기 위해 드윈터 부인을 찾게 된다. 드윈터 부인은 달타냥은 죽이기 위해 계략을 펴지만 플란쳇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삼총사에게 드윈터 부인이 아토스의 전 부인임을 밝힌다. 아토스는 드윈터 부인과 대면하고 콘스탄스가 어디에 갇혀있는지 알게 되고, 달타냥과 삼총사는 그녀가 갇혀있는 수녀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먼저 도착한 드윈터 부인에 의해 콘스탄스는 독살당하고 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삼총사는 드윈터 부인을 체포하고 그녀는 재판을 거쳐 사형을 당하며 위기가 해소된다. 그 후 삼총사는 자신들의 우정과 의리를 다시 한 번 결의하고 달타냥은 루이 13세와 리슐리외 추기경으로부터 용기를 인정받아 상을 받으며 이야기가 끝이 난다.

이상의 원작 <삼총사>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플롯의 5단계로 나누면 다음 [표 1]과 같다.

 

플롯 에피소드
발단

-달타냥은 총사가 되기 위해 개스코니를 떠나 파리로 떠남
-파리로 향하는 길에 만난 플라쳇은 달타냥에게 루이 8세, 리슐리외 추기경, 앤 여왕을 둘러싼 정치적 싸움에 대해 언급
-파리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의 만남, 그리고 결투

전개 -주점 주인의 아내 콘스탄스와 사랑에 빠지는 달타냥
-달타냥과 삼총사의 결투. 리슐리외 추기경의 수비대가 결투가 불법임을 말하 며 체포하려 함. 달타냥과 삼총사가 힘을 합해 추기경의 수비대와 결투함
-달타냥, 삼총사 조직에 합류
-버킹햄 공작과 앤 여왕의 회동, 사랑에 빠지는 앤 여왕
위기 -드윈터 부인과 수비대에게 쫒기는 달타냥과 삼총사
-버킹엄 공작과의 만남, 다이아몬드를 되찾음
-아토스가 달타냥에게 자신의 과거를 고백함
-드윈터 부인의 계략에서 빠져나온 달타냥과 삼총사
-드윈터 부인이 콘스탄스를 납치함
절정 -콘스탄스를 찾기 위해 드윈터 부인을 찾는 달타냥
-드윈터 부인이 아토스의 전 부인임을 알게 됨
-드윈터 부인이 콘스탄스를 독살함
결말 -달타냥과 삼총사가 드윈터 부인을 체포
-드윈터 부인의 처형
-달타냥은 왕에게 총사로 임명되고 삼총사와 함께 모험을 계속 하기로 결의함

 

 

 

III.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서사 구조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 또한 원작의 등장인물과 마찬가지로 중심 이야기에서 뚜렷이 대립하는 인물들로 나뉜다.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인물은 다음과 같다.

 

 

모든 사건의 배후 세력인 리슐리외 추기경은 왕을 제거하고 자신이 왕의 자리에 오르기위해 갖은 권모술수를 사용하지만 그에 맞서는 달타냥과 삼총사에 의해 죽음에 이른다. 그의 심복 쥬사크 또한 리슐리외 추기경과 함께 죽음을 맞는다. 달타냥의 도움으로 왕위를 지킨 루이 13세에게 총사 자격을 받는 달타냥을 보며 선을 행하면 악을 물리칠 수 있다는 주제 또한 잘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설정은 우리나라의 설화 · 고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권선징악의 스토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 이야기의 시작은 리슐리외 추기경이 루이 13세를 죽이기 위해 개최한 무도회에서부터 시작된다. 무도회를 즐기던 루이 13세는 리슐리외의 심복 쥬사크가 데려온 미모의 여인 밀라디의 꾐에 빠져 철가면을 쓰게 되며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이 같은 설정은 기존에 <삼총사>의 스토리를 접했던 많은 관객들이 전혀 다른 이야기의 시작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증폭하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한편 개스코니의 청년 달타냥은 아버지의 비석 앞에서 총사가 되기로 결심하며 파리로 떠나게 된다. 이야기의 중심 서사는 달타냥이 삼총사와 함께 리슐리외 추기경의 음모로부터 루이 13세를 구해내는 것이다.

달타냥은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소매치기를 당하는 과정에서 삼총사와 차례로 시비가 붙어 그들과 결투를 벌일 것을 약속한다. 총사가 되기 위해 총사대를 찾은 달타냥은 총사 대장에게 무시를 당하며 몰매를 맞는다. 이 때 콘스탄스가 나타나 달타냥을 사람들로부터 구하고 둘은 운명적 사랑에 빠지게 된다. 콘스탄스가 도와줬다던 철가면을 쓴 루이 13세는 자신의 반지를 삼총사에게 전해 달라 부탁한다.

한편 삼총사와의 결투 장소에 나간 달타냥은 쥬사크와 리슐리외 추기경의 근위대 일당과 맞서게 된다. 이 때 삼총사의 신임을 얻게 되고 그들의 동료가 된다.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콘스탄스가 있는 여인숙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는 철가면의 가면을 벗겨주기 위해 대장장이를 섭외한다. 이 때 왕을 놓쳐 리슐리외 추기경에게 질타를 받은 밀라디는 재신임을 얻기 위해 콘스탄스와 철가면을 납치하며 위기의 서막을 알린다. 달타냥은 뒤늦게 삼총사에게 철가면이 전해주라던 반지를 주고 삼총사는 철가면이 루이 13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달타냥과 삼총사는 힘을 모아 루이 13세와 콘스탄스를 구하기로 약속하며 그들의 모험이 시작된다.

삼총사의 아토스는 루이 13세와 콘스탄스를 구하기 위해 왕의 서기관으로 분장해 밀라디에게 접근한다. 아토스를 알아 챈 밀라디는 수하를 시켜 아토스를 죽이려 한다. 이때 시간은 과거로 변화된다. 밀라디와 아토스는 사실 사랑하는 연인 사이였다. 그러나 밀라디의 아버지가 왕을 위협했다는 누명을 쓰고 아토스에게 부탁을 청하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이에 밀라디의 아버지는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하며 밀라디는 어깨에 낙인이 찍히게 된다. 절망을 경함한 밀라디는 리슐리외 추기경 밑에서 일하며 복수를 다짐한다. 아토스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한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밀라디와 그 일행은 아토스를 죽이려하며 갈등이 점점 심화된다. 하지만 아토스는 탈타냥과 그들의 일행에 의해 도망치고 콘스탄스와 루이 13세가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갇혀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

리슐리외 추기경은 그들의 음모를 은폐하기 위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밀라디 또한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가두며 갈등의 심화는 계속된다.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 일행은 콘스탄스와 루이 13세를 구한다. 하지만 그들을 저지하려는 근위대 일행에게 쫓겨 밀라디는 구하지 못하고 밀라디는 또 한 번 아토스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감옥이 무너진다. 그 시각 궁전에선 리슐리외가 변신을 시작한다. 이발을 한 리슐리외는 왕의 모습과 똑같았다. 그는 사실 왕의 쌍둥이 형제였던 것이다. 이 같은 반전 설정은 공연의 반전과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주는 설정으로 작용한다.

리슐리외는 루이 13세를 죽이고 자신이 왕이 되려는 속셈이었다. 왕의 탄신일의 맞춰 리슐리외가 왕의 모습을 등장하고 이내 달타냥과 삼총사가 등장한다. 왕의 철가면을 벗기기 위해선 리슐리외가 갖고 있는 열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달타냥과 삼총사는 리슐리외와 근위대와 마지막 전투를 시작한다. 달타냥과 삼총사는 수적인 열세로 전투에서 점차 밀리게 되고 갑자기 밀라디가 나타나 리슐리외를 물리쳐 준다. 드디어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왕은 철가면은 벗어 제자리를 찾고 달타냥은 총사 자격을 받는다.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플롯의 5단계로 나누면 다음 [표 2]와 같다.

 

플롯 에피소드
발단 -리슐리외 추기경이 왕을 죽이기 위해 무도회 개최함
-달타냥은 아버지의 비석 앞에서 총사가 되기로 맹세함
-파리로 도착한 달타냥이 소매치기를 당하는 과정에서 삼총사와 시비가 붙고 결투를 신청함
-콘스탄스가 달타냥을 구해줌
전개 -달타냥은 콘스탄스와 운명적 사랑에 빠짐
-달타냥과 철가면의 만남. 삼총사에게 반지를 전해주라 함
-왕의 부재를 의심하는 여왕, 리슐리외를 찾아감
-삼총사와 달타냥의 결투
-결투를 빌미로 삼총사를 제거하려는 쥬사크와의 결투
-철가면과 콘스탄스가 밀라디에게 납치 됨
-철가면이 ‘왕’임이 밝혀짐
-달타냥과 삼총사는 콘스탄스와 왕을 구하기로 함
위기 -콘스탄스와 철가면은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갇힘
-밀라디의 저택에 잠입한 아토스
-밀라디와 아토스의 과거 회상
-밀라디의 저택에서 리슐리외 추기경 수비대와 결투
-달타냥과 삼총사 일행은 해적의 도움으로 도망침
절정 -리슐리외 추기경은 음모를 은폐하기 위해 밀라디도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가둠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달타냥과 삼총사가 등장. 콘스탄스와 왕을 구출
-밀라디의 독백
-아토스의 독백
-리슐리외가 왕으로 변장(왕의 쌍둥이 형제)
-달타냥과 삼총사가 리슐리외를 물리침
결말 -아토스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사랑하는 밀라디를 찾기 위해 총사대를 잠 시 떠남
-달타냥은 공을 인정받아 왕에게 총사로 임명

 

 

 

IV.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변용 양상

 

1. 캐릭터의 변화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에는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 ‘달타냥’, ‘삼총사’, ‘리슐리외 추기경’, ‘콘스탄스’ 는 그대로 등장한다. 하지만 인물의 성격까지 모두 수용하지는 않았다.

다음은 등장인물의 변용 양상이다.

 

 

 

 

 

 

 

 

 

 

 

 

 

 

[그림 3] 뮤지컬 <삼총사>의 등장인물 변용 양상

 

첫째, 기존 캐릭터의 성격을 변화시켰다. 원작에서 주점 주인 보슈의 아내로 등장해 달타냥과 사랑에 빠져 죽음에 이르는 ‘콘스탄스’는 평범한 여인으로 등장한다. 이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문화권의 있는 국가들의 정서와 깊은 연관이 있다. 아시아 문화는 대부분 일부다처제를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기혼녀와의 사랑 또한 불륜의 시각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이에 콘스탄스의 신분도 평범한 평민으로 그려지고 있다. 또한 버킹햄 공작과 앤 여왕의 이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는 이야기 자체의 변화를 주며 삭제가 되었다. 따라서 버킹햄 공작은 등장하지 않고 앤 여왕은 이야기의 중심인물에서 잠시 등장하는 주변 인물로 변화되었다.

리슐리외 추기경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달타냥 · 삼총사 일행과 대립하는 인물로 설정되었다. 하지만 그의 에피소드를 살펴보면 중심 사건에서 갈등을 증폭시키는 배후세력으로 나타난다. 리슐리외 추기경의 특징은 다음 장에서 좀 더 서술하도록 한다.

둘째,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킨다. 사실 ‘밀라디’라는 인물은 뮤지컬의 원작인 소설 『삼총사』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각색을 하며 밀라디라는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수용하였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캐릭터라 말할 수 있다. 원작 뮤지컬 <삼총사>에서 아토스의 전 부인 ‘드윈터 부인’과 마찬가지로 ‘아토스’와 과거가 있는 인물이다. 드윈터 부인이 원초적인 악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면 밀라디는 ‘한’이 서려있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다음은 밀라디의 성격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뮤지컬 넘버 ‘버림받은 나’의 가사이다.

 

버림받은 나, 배신당한 나, 저주받은 나, 무슨 운명 이길래.

세상은 나에게 분노만 가르쳐 하루도 잊은 적, 하루도 잠든 적 없어 울기만 했지.

여자를 버리고, 인간을 버리고, 복수를 위한 삶.

내 가슴 속 불길 끄려 했는데.

버림받은 나, 배신당한 나,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었나. 저주받은 나.

그래 더 조롱해봐 더 비참해 줄게.

좋아, 이를 악물고 더 참아줄 수 있어. 이젠 익숙하니까.

다시 태어나면 제발 외롭게 하지 마. 제발.

가슴 속 불길도, 어깨의 낙인도, 다 가져가 줄래.

버림받은 나도…….

 

밀라디는 과거 아토스와 연인 사이였다. 하지만 밀라디의 아버지가 역모로 몰리며 집안이 몰락하는 비운의 여인이다. 이때 아토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아토스는 총사라는 이유로 도움을 거절한다. 또한 생마르그리뜨 감옥에서 다시 한 번 아토스와 헤어짐을 겪으며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저주를 받은 사람이라며 자책한다. 이에 관객은 밀라디의 평탄하지 못한 인생사에 공감하며, 악녀이지만 일말의 사건들을 통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음을 수긍한다.

아토스가 모든 갈등을 극복하고 자신이 밀라디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다시 사랑을 찾아 여정을 떠날 때 관객들은 진심으로 그들의 사랑을 응원한다. 결국 밀라디는 원작 소설 <삼총사>의 ‘밀라디’, 원작 뮤지컬 <삼총사>의 ‘드윈터 부인’이 아닌 한국의 ‘한’이 서려있는 매력적인 여인 밀라디로서 재탄생하게 되었다.

 

2. 사건의 변화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는 원작 뮤지컬 <삼총사>의 기본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그대로 가져온다. 총사가 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달타냥은 모든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고 총사가 된다는 점에서 거시적인 이야기는 같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이 변화되어 원작과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차이를 보여준다.

다음은 두 작품의 플롯 단계에 따라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비교 분석한 표이다.

 

플롯 원작의 에피소드 라이선스의 에피소드
발단 -달타냥, 총사가 되기 위해 파리로 떠 남
-파리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의 만 남, 그리고 결투 신청
-리슐리외 추기경이 무도회를 개최
-달타냥, 총사가 되기 위해 파리로 떠 남
-파리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의 만 남, 그리고 결투 신청
전개 -주점 주인의 아내 콘스탄스와 사랑에 빠지는 달타냥
-버킹햄 공작과 앤 여왕의 회동, 사랑 에 빠지는 앤 여왕
-삼총사와 달타냥의 결투
-②콘스탄스와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달타냥
-삼총사와 달타냥의 결투
-철가면이 ‘왕’임이 밝혀짐
위기 -드윈터 부인과 수비대에 쫓기는 달타 냥과 삼총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둘러싼 음모
-드윈터 부인이 콘스탄스를 납치함
-밀라디가 콘스탄스와 철가면 납치
-밀라디와 아토스의 과거 회상
-리슐리외 추기경 수비대와 결투
절정 -드윈터 부인이 아토스의 전 부인임을 알게 됨
-드윈터 부인이 콘스탄스를 독살함
-③리슐리외가 왕으로 변장 (왕의 쌍둥 이 형제)
-④달타냥과 삼총사가 리슐리외를 물 리침
결말 -드윈터 부인의 체포, 처형
-달타냥, 총사로 임명
-밀라디의 찾으러 떠나는 아토스
-달타냥, 총사로 임명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는 원작의 사건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이야기를 삽입하여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이야기를 재창조하고 있다.

첫째, ‘삼총사’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더 이상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이미 수많은 콘텐츠들로 재생산되어 사람들에게 향유되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는 관객들에게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의 새로움을 더하기 위해 ①과 같은 에피소드를 추가하였다. 이 에피소드는 관객들로 하여금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

둘째, 원작의 로맨스 서사를 살펴보면 ‘버킹햄 공작-앤 여왕’, ‘기혼녀 콘스탄스-달타냥’의 구조로 나눌 수 있다. 프랑스의 왕비인 앤 여왕과 영국의 공작과의 사랑, 그리고 결혼한 콘스탄스와 달타냥의 사랑은 우리나라 정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랑 이야기이다. 따라서 ②에서는 콘스탄스라는 캐릭터를 평범한 여인으로 설정함으로써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수긍할 수 있는 이야기로 변화되었다.

셋째, 리슐리외 추기경의 에피소드가 새로운 이야기로 삽입되었다. 리슐리외는 성격의 변화는 없으나 원작과 달리 루이 13세의 쌍둥이 형제로 설정되었다. 관객들은 그 동안 우리나라의 많은 콘텐츠들을 향유하며 출생의 비밀이 있는 이야기를 경험하였다. 따라서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③에서 리슐리외가 왕으로 변할 때 관객들은 놀라움을 느낀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리슐리외가 왕의 쌍둥이였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마지막에 밝힘으로써 극의 반전을 꾀한 것이다. 또한 원작과 달리 ④에서 리슐리외 추기경은 죽음을 맞이한다. 원작에서 음모의 배후세력이자 모든 중심 사건의 원인이었던 리슐리외 추기경이 죽지 않는 것에 반해 라이선스에서는 리슐리외 추기경이 죽음으로써 모든 갈등을 해소한다.

 

 

 

V. 결론

 

한국의 뮤지컬 시장은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의 유명한 뮤지컬들을 수용함으로써 성장하였다. 이 같은 성장은 라이선스 뮤지컬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국내 뮤지컬 성장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하지만 본고에서 다룬 뮤지컬 <삼총사>와 같이 해외 유명한 뮤지컬 작품의 라이선스를 구입해 서구 문화가 아닌 우리의 문화를 입힌 공연을 제작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모방이 아닌 재해석된 공연들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로 수출되면서 국내 뮤지컬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성공 사례는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의미가 있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 흥행한 작품들을 수입해 그대로 공연하던 것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옷을 입은 뮤지컬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에 본고는 원작 뮤지컬 <삼총사>와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에서 나타나는 이야기 구성 요소의 변용 사례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첫째, 원작에서 우리나라의 정서와 맞지 않은 인물들은 등장하지 않거나 변화되었다. ‘버킹햄 공작’은 캐릭터 재구성 과정에서 등장하지 않고, ‘콘스탄스’의 신분은 평범한 여인으로 설정되었다. ‘리슐리외’는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는 인물로 이미 관객들에게 익숙한 내용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새로운 인물 ‘밀라디’는 주인공들과 대립하는 인물에 속하지만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한’을 갖고 있는 인물로 그려졌다. 둘째, 우리나라 관객들의 정서와 맞지 않는 로맨스 서사의 변화를 주었으며 관객들의 몰입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내용의 에피소드들을 삽입하여 흥미를 유발하였다.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은 양적 성장을 충분히 이루었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만의 뮤지컬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창작 뮤지컬뿐만 아니라 라이선스 <삼총사>와 같은 재해석을 통해 뮤지컬 시장의 질적 성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기초자료

<THE THREE MUSKETEERS>(2005) Script.

<삼총사>(2014) Script.

 

 

논문 및 단행본

고정민(2003), 「산업화에 접어든 공연예술」, 삼성경제연구소.

김선진(2010), 「창작 뮤지컬의 발전 방안 연구 : ‘무비컬(Movical)’의 성공요인 분석을 통 해」,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김영아(2007), 「브로드웨이의 영향과 수용 속에서 성장한 한국 뮤지컬의 향후 과제」, 『인문콘텐츠 제10호』, 인문콘텐츠학회.

김은정(2009), 「뮤지컬관객의 티켓구매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류철균 ∙ 권민경(2013), 「어트리뷰트 뮤지컬의 뮤지컬넘버 구성에 따른 서사 구조 연구 :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중심으로」, 『드라마연구 41』, 한국드라마학회.

서지영(2005), 「창작뮤지컬과 번역뮤지컬의 관객선호에 관한 연구 : 창작뮤지컬의 발전방 향을 중심으로」, 단국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최창주(2010), 『한국뮤지컬』, 엠에드.

한국문화예술진흥원(2002), 『문예연감 2001』,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2013), 『2013년 2분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음악산업편』, 한국 콘텐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2014), 『2013 콘텐츠산업통계-2012년 기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작뮤지컬을 위하여”, 파이낸셜 뉴스 2004년 11월 5일.

라이선스 뮤지컬의 한국적 재해석 사례 분석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성 요소 비교를 중심으로

 

I. 한국 뮤지컬 시장의 확대와 새로운 가능성
II. 원작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조
III.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조
IV.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성 요소 변용 양상
1. 캐릭터의 변화
2. 사건의 변화
V. 결론


* 참고문헌

 

 

I. 한국 뮤지컬 시장의 확대와 새로운 가능성

 

최근 현대인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영위하려는 욕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뮤지컬 산업은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문화콘텐츠 산업 중에 하나이다. 특히 2001년 12월부터 7개월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 <오페라의 유령>은 당시 140억 원의 뮤지컬 시장에서 192억 원의 매출을 올린 작품으로 94%의 유료 관객 점유율, 연간 관객 30만 명을 기록하며 한국 뮤지컬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오페라의 유령>의 성공 이후 <캣츠>, <시카고>, <킹 앤 아이>, <맘마미아>, <지킬 앤 하이드>, <미녀와 야수> 등 크고 작은 뮤지컬들이 공연되면서 큰 수익을 올렸다. 그 결과 한국에서도 뮤지컬이 산업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CJ E&M과 같은 거대 자본을 갖춘 기업들이 뮤지컬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2013년 뮤지컬 투자사는 14개, 후원사 221개, 협찬사 222개에 이르는 등 양적인 성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13년 콘텐츠산업통계에 따르면 2012년에 공연된 뮤지컬은 약 250편에 이어 매출액 또한 전년대비 15.2% 증가한 2,943억 원에 달한다. 2001년 111편밖에 공연되지 않았던 뮤지컬 시장과 비교하여 얼마나 급속도로 성장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성장추이와 매출 실적은 앞서 언급한 해외 라이선스 공연이나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중심이었다.

김은정(2009)은 뮤지컬 관객이 실질적으로 티켓을 구매하는데 있어 어떤 구매요인과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에서 뮤지컬 공연 선택 시 ‘작품의 내용/질/예술성’, ‘작품의 유명도/인지도’, ‘입소문/공연 평/관람후기’, ‘음악’ 순으로 높은 결정요인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제작사들은 작품의 내용이나 인지도가 형성된 해외 라이선스 공연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며 관객들 또한 검증되지 않은 창작 뮤지컬 대신 해외에서 검증되어진 라이선스 공연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장 구조 상 기존 뮤지컬 관련 연구들은 해외 뮤지컬 성공에 주목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활성화 방안에 초점을 두고 연구되었다. 서지영(2005)은 관객 선호분석을 통해 관객들은 이미 외국에서 성공한 검증된 작품이라는 점과 화려한 무대시설로 꾸며진 라이선스 뮤지컬을 더 선호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명성황후>, <사랑은 비를 타고>, <더 플레이>, <와이키키 브라더스>, <블루 사이공> 등의 성공 사례를 통해 우리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고 더 나은 창작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투자확대와 제작 현황 개선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김영아(2007)는 브로드웨이의 영향으로 성장한 우리나라 뮤지컬이 수입 뮤지컬과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에 편중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창작 뮤지컬이 활성화 되려면 예그린악단과 같은 창작 뮤지컬 전략, 양적인 팽창이 아닌 수준 높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여건과 대학로를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같은 문화와 예술을 공간으로 구성할 것을 제시한다. 김선진(2010)은 창작 뮤지컬이 라이선스 뮤지컬에 비해 열세하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제작 편수에 있어서는 창작 뮤지컬이 더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런 반면 관객 동원 면에서는 여전히 라이선스 뮤지컬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뒤쳐져 있음을 지적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소재의 개발과 창작 전문 인적자원 양성으로 무분별한 외국 뮤지컬의 범람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창작 뮤지컬의 제작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기존 뮤지컬 공연에 대한 연구는 해외에서 유입된 뮤지컬들의 잇따른 성공이 한국 뮤지컬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어 많은 이들에게 뮤지컬을 친숙한 것으로 인식하게 하였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뮤지컬이 몇 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뮤지컬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창작 뮤지컬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뮤지컬 시장은 최근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단순히 해외 뮤지컬 공연의 라이선스를 구매해 원작과 똑같은 ‘극본, 노래, 안무, 무대’가 아닌 우리만의 색깔로 각색한 공연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러한 라이선스 뮤지컬을 해외로 수출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2001년 일본국제교류기금의 초청으로 창작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에서 공연하였다. 이를 시발점으로 2002년 <갬블러>, 2006년 <지킬 앤 하이드>, <라만차의 사나이>, 2007년 <달고나>, <사랑을 비를 타고>, 2010년 <모차르트> 등의 국내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일본에서 공연되는 사례들이 늘어났다. 2012년 7월에는 일본출판사 신쇼칸에서 ‘한국 뮤지컬 가이드’란 서적이 발매되기도 하며 한국 뮤지컬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초기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에서 흥행하였던 작품을 보면 오리지널 뮤지컬 공연을 모방하고 카피하여 단순히 번역된 뮤지컬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라이선스만 구매하여 한국적인 재해석을 통해 원작과 다른 우리만의 색을 갖고 있는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공연되고 수출되면서 새로운 뮤지컬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는 라이선스 뮤지컬의 재해석 사례를 원작과 비교 분석하여 스토리텔링의 차이점을 분석하고자 한다. 본고에서 분석 대상으로 삼은 작품은 체코 뮤지컬 <삼총사>이다. 뮤지컬 <삼총사>은 체코 원작이지만 국내 뮤지컬 프로덕션 엠뮤지컬아트에서 라이선스를 수입해 노래를 제외한 극본, 무대, 의상 등을 재구성하고 2009년 초연 이후 꾸준히 흥행을 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2014년 3월 14일부터 30일까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동시에 우리말로 공연되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재해석된 <삼총사>가 한국적 그리고 나아가 아시아적 정서를 함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본고는 <삼총사>의 변용 양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II. 원작 뮤지컬 <삼총사>의 이야기 구조

 

체코 뮤지컬 <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연이다. 2004년 11월 18일 프라하에서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 800회 이상 공연하고 100만 명 이상 관람한 뮤지컬이다.

등장인물은 전체적으로 리슐리외와 드윈터 부인 대 그 외의 인물들이 뚜렷하게 대립하고 있는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원작 <삼총사>의 등장하는 인물은 다음과 같다.

 

우선 리슐리외는 루이 8세와 앤 여왕을 위기에 빠뜨려 자신의 권력을 더욱 넓히려 한다. 그는 자신의 수하인 드윈터 부인을 이용하여 달타냥과 삼총사를 위기에 빠뜨리는 결정적 인물로 그려진다. 드윈터 부인은 계속해서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아토스의 전 부인이지만 그들을 위기에 몰아넣는 비인간형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드윈터 부인이 처형되며 이야기의 결말을 맺는 것은 권선징악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음모의 배후에 있는 리슐리외 추기경을 제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권선징악의 스토리라 말할 수 없다. 또한 ‘달타냥과 콘스탄스’, ‘버킹햄과 앤 여왕’, ‘아토스와 드윈터 부인’의 사랑은 모두 빗나갔다. 따라서 행복한 결말보다는 비극적 결말을 맞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파리에 도착한 달타냥은 드윈터 부인의 유혹에 빠져 버킹햄 공장과 둘러싼 음모에 휘말리게 되지만 아름답고 젋은 콘스탄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 후 삼총사와 만나지만 시비 끝에 결투를 하게 된다. 여기서 1차적인 갈등이 일어난다. 리슐리외 추기경의 수비대가 나라에서 금한 결투를 하려 했다며 달타냥과 삼총사를 체포하려 드는 것이다. 이에 극적으로 달타냥은 하는 수 없이 삼총사와 힘을 합쳐 수비대를 물리치게 되며 1차적인 갈등이 해소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 일을 계기로 달타냥은 삼총사에게 동료로 인정받게 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편 프랑스의 여왕 앤은 남편 루이 13세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 때 버킹엄 공작과 사랑에 빠졌고 이 사실을 안 리슐리외 추기경은 왕비를 궁지에 몰려는 음모를 꾸미며 갈등의 시작을 알린다. 왕비는 자신을 만나러 온 버킹엄 공작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거부하지만 애정의 표시로 생일날 남편에게서 받은 12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를 선물한다. 이에 추기경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루이 13세를 부추겨 무도회를 열게 하고, 루이 13세는 왕비에게 무도회에 그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장식하고 오라고 명한다. 이에 리슐리외 추기경은 수하인 드윈터 부인으로 하여금 영국으로 건너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획득할 것을 명한다. 여왕은 자신의 재봉사 콘스탄스에게 비밀을 털어 놓으며 부탁을 청한다. 이에 콘스탄스는 달타냥에게 도움을 청하고 달타냥과 삼총사는 영국으로 향하며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드윈터 부인과 수비대 일행에게 쫒기는 달타냥과 삼총사는 끊임없는 혈전 끝에 달타냥만 영국에 도착하게 된다. 버킹햄 공작을 만나 사정을 이야기 한 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되찾으려 하지만 벌써 드윈터 부인에게 두 개의 다이아몬드를 도둑맞게 된다. 하지만 버킹엄 공작은 유능한 보선 장인을 수소문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기존과 똑같이 만들어 달타냥에게 건네준다.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달타냥은 아토스와의 축배를 들며 과거에 대한 어두운 비밀을 듣게 된다. 백합 문양의 낙인이 찍힌 한 여인과의 결혼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한편 리슐리외 추기경은 왕비를 위기에 몰아넣지 못한 책임을 물어 드윈터 부인에게 질책과 모욕감을 안겨준다. 이에 드윈터 부인은 콘스탄스에게 비난을 떠넘기기로 하고 그녀를 납치하며 갈등은 해소되지 않는다.

콘스탄스가 납치되었음을 알게 된 달타냥은 그녀를 찾기 위해 드윈터 부인을 찾게 된다. 드윈터 부인은 달타냥은 죽이기 위해 계략을 펴지만 플란쳇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삼총사에게 드윈터 부인이 아토스의 전 부인임을 밝힌다. 아토스는 드윈터 부인과 대면하고 콘스탄스가 어디에 갇혀있는지 알게 되고, 달타냥과 삼총사는 그녀가 갇혀있는 수녀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먼저 도착한 드윈터 부인에 의해 콘스탄스는 독살당하고 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삼총사는 드윈터 부인을 체포하고 그녀는 재판을 거쳐 사형을 당하며 위기가 해소된다. 그 후 삼총사는 자신들의 우정과 의리를 다시 한 번 결의하고 달타냥은 루이 13세와 리슐리외 추기경으로부터 용기를 인정받아 상을 받으며 이야기가 끝이 난다.

이상의 원작 <삼총사>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플롯의 5단계로 나누면 다음 [표 1]과 같다.

 

플롯 에피소드
발단

-달타냥은 총사가 되기 위해 개스코니를 떠나 파리로 떠남
-파리로 향하는 길에 만난 플라쳇은 달타냥에게 루이 8세, 리슐리외 추기경, 앤 여왕을 둘러싼 정치적 싸움에 대해 언급
-파리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의 만남, 그리고 결투

전개 -주점 주인의 아내 콘스탄스와 사랑에 빠지는 달타냥
-달타냥과 삼총사의 결투. 리슐리외 추기경의 수비대가 결투가 불법임을 말하 며 체포하려 함. 달타냥과 삼총사가 힘을 합해 추기경의 수비대와 결투함
-달타냥, 삼총사 조직에 합류
-버킹햄 공작과 앤 여왕의 회동, 사랑에 빠지는 앤 여왕
위기 -드윈터 부인과 수비대에게 쫒기는 달타냥과 삼총사
-버킹엄 공작과의 만남, 다이아몬드를 되찾음
-아토스가 달타냥에게 자신의 과거를 고백함
-드윈터 부인의 계략에서 빠져나온 달타냥과 삼총사
-드윈터 부인이 콘스탄스를 납치함
절정 -콘스탄스를 찾기 위해 드윈터 부인을 찾는 달타냥
-드윈터 부인이 아토스의 전 부인임을 알게 됨
-드윈터 부인이 콘스탄스를 독살함
결말 -달타냥과 삼총사가 드윈터 부인을 체포
-드윈터 부인의 처형
-달타냥은 왕에게 총사로 임명되고 삼총사와 함께 모험을 계속 하기로 결의함

 

 

 

III.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서사 구조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 또한 원작의 등장인물과 마찬가지로 중심 이야기에서 뚜렷이 대립하는 인물들로 나뉜다.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인물은 다음과 같다.

 

 

모든 사건의 배후 세력인 리슐리외 추기경은 왕을 제거하고 자신이 왕의 자리에 오르기위해 갖은 권모술수를 사용하지만 그에 맞서는 달타냥과 삼총사에 의해 죽음에 이른다. 그의 심복 쥬사크 또한 리슐리외 추기경과 함께 죽음을 맞는다. 달타냥의 도움으로 왕위를 지킨 루이 13세에게 총사 자격을 받는 달타냥을 보며 선을 행하면 악을 물리칠 수 있다는 주제 또한 잘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설정은 우리나라의 설화 · 고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권선징악의 스토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 이야기의 시작은 리슐리외 추기경이 루이 13세를 죽이기 위해 개최한 무도회에서부터 시작된다. 무도회를 즐기던 루이 13세는 리슐리외의 심복 쥬사크가 데려온 미모의 여인 밀라디의 꾐에 빠져 철가면을 쓰게 되며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이 같은 설정은 기존에 <삼총사>의 스토리를 접했던 많은 관객들이 전혀 다른 이야기의 시작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증폭하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한편 개스코니의 청년 달타냥은 아버지의 비석 앞에서 총사가 되기로 결심하며 파리로 떠나게 된다. 이야기의 중심 서사는 달타냥이 삼총사와 함께 리슐리외 추기경의 음모로부터 루이 13세를 구해내는 것이다.

달타냥은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소매치기를 당하는 과정에서 삼총사와 차례로 시비가 붙어 그들과 결투를 벌일 것을 약속한다. 총사가 되기 위해 총사대를 찾은 달타냥은 총사 대장에게 무시를 당하며 몰매를 맞는다. 이 때 콘스탄스가 나타나 달타냥을 사람들로부터 구하고 둘은 운명적 사랑에 빠지게 된다. 콘스탄스가 도와줬다던 철가면을 쓴 루이 13세는 자신의 반지를 삼총사에게 전해 달라 부탁한다.

한편 삼총사와의 결투 장소에 나간 달타냥은 쥬사크와 리슐리외 추기경의 근위대 일당과 맞서게 된다. 이 때 삼총사의 신임을 얻게 되고 그들의 동료가 된다.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콘스탄스가 있는 여인숙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는 철가면의 가면을 벗겨주기 위해 대장장이를 섭외한다. 이 때 왕을 놓쳐 리슐리외 추기경에게 질타를 받은 밀라디는 재신임을 얻기 위해 콘스탄스와 철가면을 납치하며 위기의 서막을 알린다. 달타냥은 뒤늦게 삼총사에게 철가면이 전해주라던 반지를 주고 삼총사는 철가면이 루이 13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달타냥과 삼총사는 힘을 모아 루이 13세와 콘스탄스를 구하기로 약속하며 그들의 모험이 시작된다.

삼총사의 아토스는 루이 13세와 콘스탄스를 구하기 위해 왕의 서기관으로 분장해 밀라디에게 접근한다. 아토스를 알아 챈 밀라디는 수하를 시켜 아토스를 죽이려 한다. 이때 시간은 과거로 변화된다. 밀라디와 아토스는 사실 사랑하는 연인 사이였다. 그러나 밀라디의 아버지가 왕을 위협했다는 누명을 쓰고 아토스에게 부탁을 청하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이에 밀라디의 아버지는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하며 밀라디는 어깨에 낙인이 찍히게 된다. 절망을 경함한 밀라디는 리슐리외 추기경 밑에서 일하며 복수를 다짐한다. 아토스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한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밀라디와 그 일행은 아토스를 죽이려하며 갈등이 점점 심화된다. 하지만 아토스는 탈타냥과 그들의 일행에 의해 도망치고 콘스탄스와 루이 13세가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갇혀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

리슐리외 추기경은 그들의 음모를 은폐하기 위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밀라디 또한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가두며 갈등의 심화는 계속된다.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 일행은 콘스탄스와 루이 13세를 구한다. 하지만 그들을 저지하려는 근위대 일행에게 쫓겨 밀라디는 구하지 못하고 밀라디는 또 한 번 아토스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감옥이 무너진다. 그 시각 궁전에선 리슐리외가 변신을 시작한다. 이발을 한 리슐리외는 왕의 모습과 똑같았다. 그는 사실 왕의 쌍둥이 형제였던 것이다. 이 같은 반전 설정은 공연의 반전과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주는 설정으로 작용한다.

리슐리외는 루이 13세를 죽이고 자신이 왕이 되려는 속셈이었다. 왕의 탄신일의 맞춰 리슐리외가 왕의 모습을 등장하고 이내 달타냥과 삼총사가 등장한다. 왕의 철가면을 벗기기 위해선 리슐리외가 갖고 있는 열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달타냥과 삼총사는 리슐리외와 근위대와 마지막 전투를 시작한다. 달타냥과 삼총사는 수적인 열세로 전투에서 점차 밀리게 되고 갑자기 밀라디가 나타나 리슐리외를 물리쳐 준다. 드디어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왕은 철가면은 벗어 제자리를 찾고 달타냥은 총사 자격을 받는다.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플롯의 5단계로 나누면 다음 [표 2]와 같다.

 

플롯 에피소드
발단 -리슐리외 추기경이 왕을 죽이기 위해 무도회 개최함
-달타냥은 아버지의 비석 앞에서 총사가 되기로 맹세함
-파리로 도착한 달타냥이 소매치기를 당하는 과정에서 삼총사와 시비가 붙고 결투를 신청함
-콘스탄스가 달타냥을 구해줌
전개 -달타냥은 콘스탄스와 운명적 사랑에 빠짐
-달타냥과 철가면의 만남. 삼총사에게 반지를 전해주라 함
-왕의 부재를 의심하는 여왕, 리슐리외를 찾아감
-삼총사와 달타냥의 결투
-결투를 빌미로 삼총사를 제거하려는 쥬사크와의 결투
-철가면과 콘스탄스가 밀라디에게 납치 됨
-철가면이 ‘왕’임이 밝혀짐
-달타냥과 삼총사는 콘스탄스와 왕을 구하기로 함
위기 -콘스탄스와 철가면은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갇힘
-밀라디의 저택에 잠입한 아토스
-밀라디와 아토스의 과거 회상
-밀라디의 저택에서 리슐리외 추기경 수비대와 결투
-달타냥과 삼총사 일행은 해적의 도움으로 도망침
절정 -리슐리외 추기경은 음모를 은폐하기 위해 밀라디도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가둠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달타냥과 삼총사가 등장. 콘스탄스와 왕을 구출
-밀라디의 독백
-아토스의 독백
-리슐리외가 왕으로 변장(왕의 쌍둥이 형제)
-달타냥과 삼총사가 리슐리외를 물리침
결말 -아토스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사랑하는 밀라디를 찾기 위해 총사대를 잠 시 떠남
-달타냥은 공을 인정받아 왕에게 총사로 임명

 

 

 

IV.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변용 양상

 

1. 캐릭터의 변화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에는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 ‘달타냥’, ‘삼총사’, ‘리슐리외 추기경’, ‘콘스탄스’ 는 그대로 등장한다. 하지만 인물의 성격까지 모두 수용하지는 않았다.

다음은 등장인물의 변용 양상이다.

 

 

 

 

 

 

 

 

 

 

 

 

 

 

[그림 3] 뮤지컬 <삼총사>의 등장인물 변용 양상

 

첫째, 기존 캐릭터의 성격을 변화시켰다. 원작에서 주점 주인 보슈의 아내로 등장해 달타냥과 사랑에 빠져 죽음에 이르는 ‘콘스탄스’는 평범한 여인으로 등장한다. 이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문화권의 있는 국가들의 정서와 깊은 연관이 있다. 아시아 문화는 대부분 일부다처제를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기혼녀와의 사랑 또한 불륜의 시각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이에 콘스탄스의 신분도 평범한 평민으로 그려지고 있다. 또한 버킹햄 공작과 앤 여왕의 이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는 이야기 자체의 변화를 주며 삭제가 되었다. 따라서 버킹햄 공작은 등장하지 않고 앤 여왕은 이야기의 중심인물에서 잠시 등장하는 주변 인물로 변화되었다.

리슐리외 추기경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달타냥 · 삼총사 일행과 대립하는 인물로 설정되었다. 하지만 그의 에피소드를 살펴보면 중심 사건에서 갈등을 증폭시키는 배후세력으로 나타난다. 리슐리외 추기경의 특징은 다음 장에서 좀 더 서술하도록 한다.

둘째,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킨다. 사실 ‘밀라디’라는 인물은 뮤지컬의 원작인 소설 『삼총사』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각색을 하며 밀라디라는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수용하였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캐릭터라 말할 수 있다. 원작 뮤지컬 <삼총사>에서 아토스의 전 부인 ‘드윈터 부인’과 마찬가지로 ‘아토스’와 과거가 있는 인물이다. 드윈터 부인이 원초적인 악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면 밀라디는 ‘한’이 서려있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다음은 밀라디의 성격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뮤지컬 넘버 ‘버림받은 나’의 가사이다.

 

버림받은 나, 배신당한 나, 저주받은 나, 무슨 운명 이길래.

세상은 나에게 분노만 가르쳐 하루도 잊은 적, 하루도 잠든 적 없어 울기만 했지.

여자를 버리고, 인간을 버리고, 복수를 위한 삶.

내 가슴 속 불길 끄려 했는데.

버림받은 나, 배신당한 나,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었나. 저주받은 나.

그래 더 조롱해봐 더 비참해 줄게.

좋아, 이를 악물고 더 참아줄 수 있어. 이젠 익숙하니까.

다시 태어나면 제발 외롭게 하지 마. 제발.

가슴 속 불길도, 어깨의 낙인도, 다 가져가 줄래.

버림받은 나도…….

 

밀라디는 과거 아토스와 연인 사이였다. 하지만 밀라디의 아버지가 역모로 몰리며 집안이 몰락하는 비운의 여인이다. 이때 아토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아토스는 총사라는 이유로 도움을 거절한다. 또한 생마르그리뜨 감옥에서 다시 한 번 아토스와 헤어짐을 겪으며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저주를 받은 사람이라며 자책한다. 이에 관객은 밀라디의 평탄하지 못한 인생사에 공감하며, 악녀이지만 일말의 사건들을 통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음을 수긍한다.

아토스가 모든 갈등을 극복하고 자신이 밀라디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다시 사랑을 찾아 여정을 떠날 때 관객들은 진심으로 그들의 사랑을 응원한다. 결국 밀라디는 원작 소설 <삼총사>의 ‘밀라디’, 원작 뮤지컬 <삼총사>의 ‘드윈터 부인’이 아닌 한국의 ‘한’이 서려있는 매력적인 여인 밀라디로서 재탄생하게 되었다.

 

2. 사건의 변화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는 원작 뮤지컬 <삼총사>의 기본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그대로 가져온다. 총사가 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달타냥은 모든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고 총사가 된다는 점에서 거시적인 이야기는 같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이 변화되어 원작과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차이를 보여준다.

다음은 두 작품의 플롯 단계에 따라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비교 분석한 표이다.

 

플롯 원작의 에피소드 라이선스의 에피소드
발단 -달타냥, 총사가 되기 위해 파리로 떠 남
-파리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의 만 남, 그리고 결투 신청
-리슐리외 추기경이 무도회를 개최
-달타냥, 총사가 되기 위해 파리로 떠 남
-파리에 도착한 달타냥과 삼총사의 만 남, 그리고 결투 신청
전개 -주점 주인의 아내 콘스탄스와 사랑에 빠지는 달타냥
-버킹햄 공작과 앤 여왕의 회동, 사랑 에 빠지는 앤 여왕
-삼총사와 달타냥의 결투
-②콘스탄스와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달타냥
-삼총사와 달타냥의 결투
-철가면이 ‘왕’임이 밝혀짐
위기 -드윈터 부인과 수비대에 쫓기는 달타 냥과 삼총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둘러싼 음모
-드윈터 부인이 콘스탄스를 납치함
-밀라디가 콘스탄스와 철가면 납치
-밀라디와 아토스의 과거 회상
-리슐리외 추기경 수비대와 결투
절정 -드윈터 부인이 아토스의 전 부인임을 알게 됨
-드윈터 부인이 콘스탄스를 독살함
-③리슐리외가 왕으로 변장 (왕의 쌍둥 이 형제)
-④달타냥과 삼총사가 리슐리외를 물 리침
결말 -드윈터 부인의 체포, 처형
-달타냥, 총사로 임명
-밀라디의 찾으러 떠나는 아토스
-달타냥, 총사로 임명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는 원작의 사건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이야기를 삽입하여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이야기를 재창조하고 있다.

첫째, ‘삼총사’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더 이상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이미 수많은 콘텐츠들로 재생산되어 사람들에게 향유되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는 관객들에게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의 새로움을 더하기 위해 ①과 같은 에피소드를 추가하였다. 이 에피소드는 관객들로 하여금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

둘째, 원작의 로맨스 서사를 살펴보면 ‘버킹햄 공작-앤 여왕’, ‘기혼녀 콘스탄스-달타냥’의 구조로 나눌 수 있다. 프랑스의 왕비인 앤 여왕과 영국의 공작과의 사랑, 그리고 결혼한 콘스탄스와 달타냥의 사랑은 우리나라 정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랑 이야기이다. 따라서 ②에서는 콘스탄스라는 캐릭터를 평범한 여인으로 설정함으로써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수긍할 수 있는 이야기로 변화되었다.

셋째, 리슐리외 추기경의 에피소드가 새로운 이야기로 삽입되었다. 리슐리외는 성격의 변화는 없으나 원작과 달리 루이 13세의 쌍둥이 형제로 설정되었다. 관객들은 그 동안 우리나라의 많은 콘텐츠들을 향유하며 출생의 비밀이 있는 이야기를 경험하였다. 따라서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③에서 리슐리외가 왕으로 변할 때 관객들은 놀라움을 느낀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리슐리외가 왕의 쌍둥이였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마지막에 밝힘으로써 극의 반전을 꾀한 것이다. 또한 원작과 달리 ④에서 리슐리외 추기경은 죽음을 맞이한다. 원작에서 음모의 배후세력이자 모든 중심 사건의 원인이었던 리슐리외 추기경이 죽지 않는 것에 반해 라이선스에서는 리슐리외 추기경이 죽음으로써 모든 갈등을 해소한다.

 

 

 

V. 결론

 

한국의 뮤지컬 시장은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의 유명한 뮤지컬들을 수용함으로써 성장하였다. 이 같은 성장은 라이선스 뮤지컬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국내 뮤지컬 성장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하지만 본고에서 다룬 뮤지컬 <삼총사>와 같이 해외 유명한 뮤지컬 작품의 라이선스를 구입해 서구 문화가 아닌 우리의 문화를 입힌 공연을 제작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모방이 아닌 재해석된 공연들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로 수출되면서 국내 뮤지컬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의 성공 사례는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의미가 있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 흥행한 작품들을 수입해 그대로 공연하던 것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옷을 입은 뮤지컬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에 본고는 원작 뮤지컬 <삼총사>와 라이선스 뮤지컬 <삼총사>에서 나타나는 이야기 구성 요소의 변용 사례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첫째, 원작에서 우리나라의 정서와 맞지 않은 인물들은 등장하지 않거나 변화되었다. ‘버킹햄 공작’은 캐릭터 재구성 과정에서 등장하지 않고, ‘콘스탄스’의 신분은 평범한 여인으로 설정되었다. ‘리슐리외’는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는 인물로 이미 관객들에게 익숙한 내용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새로운 인물 ‘밀라디’는 주인공들과 대립하는 인물에 속하지만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한’을 갖고 있는 인물로 그려졌다. 둘째, 우리나라 관객들의 정서와 맞지 않는 로맨스 서사의 변화를 주었으며 관객들의 몰입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내용의 에피소드들을 삽입하여 흥미를 유발하였다.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은 양적 성장을 충분히 이루었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만의 뮤지컬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창작 뮤지컬뿐만 아니라 라이선스 <삼총사>와 같은 재해석을 통해 뮤지컬 시장의 질적 성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기초자료

<THE THREE MUSKETEERS>(2005) Script.

<삼총사>(2014) Script.

 

 

논문 및 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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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2007), 「브로드웨이의 영향과 수용 속에서 성장한 한국 뮤지컬의 향후 과제」, 『인문콘텐츠 제10호』, 인문콘텐츠학회.

김은정(2009), 「뮤지컬관객의 티켓구매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류철균 ∙ 권민경(2013), 「어트리뷰트 뮤지컬의 뮤지컬넘버 구성에 따른 서사 구조 연구 :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중심으로」, 『드라마연구 41』, 한국드라마학회.

서지영(2005), 「창작뮤지컬과 번역뮤지컬의 관객선호에 관한 연구 : 창작뮤지컬의 발전방 향을 중심으로」, 단국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최창주(2010), 『한국뮤지컬』, 엠에드.

한국문화예술진흥원(2002), 『문예연감 2001』,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2013), 『2013년 2분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음악산업편』, 한국 콘텐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2014), 『2013 콘텐츠산업통계-2012년 기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작뮤지컬을 위하여”, 파이낸셜 뉴스 2004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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